중국 쩡칭훙, 저우융캉과 선 긋기 나서

posted Sep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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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석유방 배후인물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새 정부의 사정 칼날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목을 죄어오자 태자당(太子堂·혁명 원로 자제 그룹)의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저우융캉과 선 긋기에 나섰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2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쩡칭훙 전 부주석은 저우융캉이 좌장인 '석유방'(石油幇·석유 기업 고위 간부 출신 세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보도했다.

 

최근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오른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장제민(蔣潔敏) 주임과 국유 석유기업 고위직 '4인방'도 석유방 인물이며, 이들에 대한 일제 조사로 저우융캉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이 관측되고 있다.

쩡칭훙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이 석유방 대부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자칫 불똥이 자신에게 튈 것을 우려해 측근을 통해 이를 부인하는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쩡칭훙이 위추리(余秋里) 부총리 시절 석유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나 현역이나 퇴직이후 석유방 핵심세력인 '성리(勝利)계' 인사들의 승진 청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쩡칭훙은 태자당 출신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중심의 새 정부 정책을 줄곧 적극 지지해 왔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는 최근 재판을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부패 사건과 저우융캉 일가와 석유방 핵심인물에 대한 조사를 지칭한 것이다.

 

보신은 쩡칭훙이 지난달 초 베이다이어(北戴河) 회의이후 저우융캉 처리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은 유언비어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쩡칭훙은 작년이후 저우융캉과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권력 파벌의 하나로 성장한 석유방 인맥으로는 쩡칭훙 이외에 우이(吳儀) 전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 왕안순(王安順) 베이징(北京)시 시장, 쑤수린(蘇樹林) 푸젠(福建)성 성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sdcho0176@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3 11: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