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강등을 하느냐 마느냐 지옥의 레이스 같은 경기를 하게 됐다."
프로축구 경남FC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올 시즌 남은 일정을 두고 한 말이다.
경남은 1일 성남 일화와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져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정규리그에서 11위(승점 22)에 그쳤다.
14개 팀 중 8∼14위가 격돌하는 '스플릿 B' 경기를 앞두고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시작한 지 30초 만에 결승골을 내주는가 하면, 후반전에는 교체카드를 다 사용하고서 부상 선수가 생겨 막바지에는 10명이 뛰는 등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그룹 A'에 살아남는 쾌거를 이루고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올랐지만 1년 만에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5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진한 감독이 사퇴한 이후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대전을 6-0으로 물리친 경남은 이후 12경기에서 1승3무8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하위권을 맴돌며 이제는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는 13·14위 팀이 자동 강등하고, 12위는 K리그 챌린지 1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경남은 11위지만 12위 대구FC와 격차가 승점 2에 불과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승점 차가 크지 않은 하위팀들끼리의 경기는 '승점 6짜리'로 불릴 만큼 1패가 치명적이기에 경남으로서는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반등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주축 선수의 이적과 부상 등으로 전반적인 전력이 약화한 가운데 최근에는 무엇보다 '해결사 부재'의 아쉬움이 크다.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9골을 터뜨린 보산치치는 7월 16일 인천과의 경기 이후 득점포가 멈췄다. 게다가 지난 2경기에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도 하지 못했다.
6골씩 기록한 부발로와 이재안도 한 달째 골 소식이 끊겼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못 넣고 있다. 결정력이 살아나는 선수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지옥의 레이스'가 당장 7일부터 기다리는 가운데 경남이 어떤 탈출구를 찾아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2 11: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