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어깨 다치기 전까지 참 좋았는데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주전 포워드 최진수(24·202㎝)는 지난 시즌 초반 왼쪽 어깨를 다쳐 한 달 넘게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이 많은 점수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진수는 특유의 의욕적인 플레이를 펼치다 왼쪽 어깨 탈골이라는 악재를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팀 전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12월 초부터 다시 코트에 돌아온 최진수는 시즌이 끝난 지난 4월에야 수술을 받았다.
어깨를 다치기 전까지 8경기에서 평균 14.6점에 6.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던 최진수는 결국 지난 시즌을 평균 11.9점, 5.1리바운드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연습 경기에 출전한 최진수는 "아무래도 어깨를 다치고 나니 페이스도 떨어지고 몸싸움도 피하게 되더라"며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어깨 상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4월 어깨 수술 이후 이날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른 최진수는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하지 못해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보니 재미있다"며 말했다.
어깨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통증이 조금 남았는데 시즌 개막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재활을 열심히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수의 소속팀 오리온스는 프로-아마 최강전 첫 판에서 고려대를 만나 7점 차로 져 탈락했다.
만일 직접 뛰었더라면 승패가 바뀌었을 수 있었겠느냐는 물음에 최진수는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기량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전체적인 재미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이종현(고려대)에 대해 "기량도 많이 늘었고 팔 길이는 거의 (하)승진이 형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앞으로 대형 선수가 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국 메릴랜드대를 다녀 국내에서 대학 선수 경험을 하지 않은 그는 "연세대와 고려대 정기전 같은 것을 보면 국내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선수들이 부럽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최진수는 "팀이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졌기 때문에 올해는 그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어깨 다치기 전의 성적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년 농구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대표팀이 조직력이 좋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면 다시 대표팀에 돌아갈 기회도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신에 내·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한 최진수가 어깨 부상 후유증을 털어
내면 오리온스는 물론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2 08: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