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난민포용에 독일 내부서 반발

posted Sep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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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난민포용에 독일 내부서 반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포용 정책을 두고 독일 연정 내부에서마저 균열이 커지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도 난민 책임을 나눠지라는 압박에 여전히 버티고 있어 '난민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메르켈 총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11일(현지시간) 난민의 전례 없는 유입은 독일을 오랫동안 괴롭힐 실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현지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곧 통제 불가능해질 긴급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난민유입 반대에 앞장서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예정된 CSU 회의에는 오르반 총리와 요한나 미클-라이트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미국의 뮌헨 총영사 제니퍼 가비토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CSU 부대표도 메르켈 총리가 난민수용으로 전례 없는 정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재앙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주 정부들도 반발하고 있다. 사회민주당(SPD) 소속 라인란트-팔츠 주 말루 드라이어 총리는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난민유입 급증과 같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새로 유입된 난민의 5분의 1을 수용하는 노르트-라인베스팔리아 주 하네로레 크라프트 총리도 메르켈 총리가 난민들에게 독일로 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독일 방송사 N24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3명 중 2명이 정부의 난민사태 대응에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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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이날 동유럽 국가들을 설득하는 데도 실패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외무장관과 만나 난민부담을 나눠지라고 압박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미로슬라프 라이차크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강요되는 해결책 말고 공동으로 만들어진 해결책을 원한다"고 응수했다. 덴마크도 이날 유럽연합(EU) 차원의 난민 16만 명 공동수용 방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