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시민구단 첫 ACL진출 꿈꾸는 '봉길매직' 인천

posted Aug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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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첫 ACL진출 꿈꾸는 '봉길매직' 인천
시민구단 첫 ACL진출 꿈꾸는 '봉길매직' 인천
(인천=연합뉴스DB)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거함' 수원 삼성을 침몰시키고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28일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수원을 3-1로 꺾고 리그 5위(승점41·11승8무6패)로 올라섰다. 사진은 지난 6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처진 인천과 성남의 경기 장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거함' 수원 삼성을 침몰시키고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28일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수원을 3-1로 꺾고 리그 5위(승점41·11승8무6패)로 올라섰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난적이었다.

 

수원은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였고, 인천은 수원에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었다. 리그 통산 전적도 3승 5무 16패로 인천이 열세였다.

 

풀리그 마지막 26라운드를 리그 2위 전북 현대(현재 리그 3위)와 치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움츠러들기보다 과감한 공격 축구를 선택했다. 상위 스플릿행 티켓이 절실했던 선수들의 의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해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경남FC가 같은 라운드에서 광주FC를 2-1로 꺾는 바람에 인천은 경남에 골득실에서 뒤져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앉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시즌 초반 허정무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감독의 지략은 이후에도 계속 힘을 발휘했고 인천은 하위 스플릿에서 막판 19경기 무패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리그 최종순위는 하위 스플릿 최고 순위인 9위에 불과했다.

 

인천은 올시즌 이천수를 영입하며 김남일, 설기현과 함께 올드보이 3인방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이 뒤에서 받쳐주면 이석현과 한교원 등 젊은 공격진이 상대 진영에서 활개를 치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고 한때 리그 2위까지 치고올라갔다.

 

최근 잇따라 판정 논란에 휩싸인 탓인지 중위권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신구조화'로 단단해진 팀워크 덕분에 팀의 근간은 흔들리지 않았고 여기에 '봉길매직'으로 불리는 김 감독의 지략이 더해지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인천의 다음 목표는 4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로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면서 "이제는 시민구단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업구단에 비해 재정면에서 열악한 시민구단에 그동안 ACL 진출은 감히 넘보지 못할 산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올시즌 인천에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리그 순위가 높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전북, FC서울과의 전적이 3승3무1패로 오히려 앞서고 있다.

'다윗' 인천이 '골리앗' 기업구단들을 꺾고 ACL 진출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h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9 11: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