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전성시대- ②신파부터 글로벌까지

posted Aug 28,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내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설국열차' 등 글로벌 프로젝트 성공

 

사회적 분위기 녹인 무서운 신인감독들 등장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영화가 초유의 강세를 보이는 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프로젝트 등 기대작뿐만 아니라 예상외의 복병들이 잇달아 히트대열에 합류하면서 한국영화의 외연이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 글로벌 프로젝트의 성공 = 올 초부터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순제작비만 무려 45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거액이 투입되는 데다가 출연진도 국내외 배우를 망라했기 때문이다.

 

'캡틴 아메리카'에 출연한 크리스 에번스라는 할리우드 스타와 영국의 명우 틸다 스윈턴, 존 허트 등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송강호가 어우러지면서 세계 시장 진출에 기대를 부풀렸다.

 

실제로 영화 개봉 전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67개국에 선판매됐다. 우리나라 영화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제작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2천만 달러가량을 해외수출로만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순풍이 불었다. '괴물'로 주목받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해외 배우들의 등장 등으로 약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500-600만 명 선이다.

 

 

조직폭력배와 무당이야기를 접목해 히트한 '박수건달'

◇ 다양한 영화들…복병들의 등장 = 연초부터 다양한 장르의 복병들이 히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의 선전은 의외다.

 

기존에 없었던 무당이 된 건달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포장하면서 389만 명을 끌어모았다. 누아르 영화의 부활을 알린 '신세계'도 468만 명을 모으며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

 

지능이 떨어지는 '딸 바보 아빠'를 전면에 내세워 신파에 호소한 '7번방의 선물'은 기적 같은 흥행을 거뒀다.

 

무려 1천281만 명을 모으며 단숨에 한국영화 흥행순위 3위에 올랐다. 특히 총제작비 61억 원으로 무려 15배에 이르는 914억 원을 벌어들이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정우·전지현 등 특급 배우들이 출연하며 해외 로케이션으로 찍은 '베를린'(716만 명)도 남북 간의 갈등을 새롭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 효과에 힘입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695만 명)을 거뒀다. 손현주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숨바꼭질'도 남의 집에 들어와 사는 범인의 이야기를 사회적 이슈와 녹여 400만 이상의 관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신인감독이 연출해 550만 명을 동원 중인 '더 테러 라이브'

 

◇ 신인 감독들의 선전…제작자의 컴백

 

홍콩영화를 리메이크한 '감시자들'은 남녀 주인공 간에 로맨스 하나 없이 건조하게 경찰과 범인의 대결에 집중하며 550만 명을 모았다. 촬영감독 출신의 김병서 감독과 연출 경험이 있는 조의석 감독의 협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에서 홈런을 쳤다. 현실에 존재하는 괴담과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나 불안한 치안 등 사회적 이슈를 필름 속에 녹인 게 주효했다.

 

김병우 감독의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는 방송국 스튜디오를 벗어나진 않지만, 긴장감의 파고는 대단히 높다. 순제작비 35억 원에 약 550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소외된 사람들의 외침 등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시선을 끌었다.

 

특히 신인급 감독과 함께 이춘연 씨네2000 대표(더 테러 라이브)와 스튜디오 드림캡쳐의 김미희 대표(숨바꼭질) 등 잔뼈가 굵은 노련한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영화의 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강유정 평론가는 "사회적 맥락을 담은 신인 감독들의 선전은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신인 감독의 가능성을 보여준 '숨바꼭질'

◇ 일부 시행착오도 있어 =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300억 원 가까운 거액으로 132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기술적인 성취는 높았지만 헐거운 이야기 탓에 관객으로부터 조명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한 경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완벽한 실패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200억 원가량 벌었고, 태국에서도 흥행수익 1위에 성공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일부 성공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중국은 3D 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영화의 3D 기술력 제고는 해외 프로젝트 유치 등에서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uff27@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8 06:00 송고


Articles

458 459 460 461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