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3기 홍명보號'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파 선수'들의 점검을 모두 끝내고 26일 귀국하는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9월에 치러지는 아이티(9월 6일)와 크로아티아(9월 10일) 평가전에 호출을 받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독일로 출국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를 점검한 홍 감독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7일 오전 축구협회에서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전에 나설 '3기 홍명보호(號)' 명단을 발표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이후 국내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등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들만을 기용해 2013 동아시안컵 3경기와 페루 평가전(8월14일)을 치렀다. 결과는 4경기에서 3무1패로 아직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9월부터 치르는 평가전에는 유럽파 선수를 총동원하기로 했고, 유럽파 선수들 가운데 먼저 독일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려고 출장길에 올랐다.
홍 감독은 독일 출장의 첫 일정으로 지난 17일 손흥민이 뛰는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의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경기를 봤다.
당시 경기에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상대 자책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정확한 패스를 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왼쪽 측면 날개로 투입돼 골 욕심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홍 감독은 이어 25일에 치러진 마인츠-볼프스부르크전을 보면서 박주호(마인츠)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경기 모습을 한꺼번에 봤다.
마인츠가 0-2로 이겼지만 박주호와 구자철은 독일 언론으로부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독일파 점검'을 모두 마친 홍 감독은 이제 아이티와 크로아티아 평가전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확정하는 일만 남았다.
독일파 가운데 최근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무난하게 호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과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은 아직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 이번 평가전이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기회다.
지난 시즌 막판 당한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철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선택받을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이날 경기에 앞서 왼쪽 풀백인 윤석영이 대표팀에 차출된다고 밝히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박주호까지 호출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홍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의 왼쪽 풀백은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가 나눠서 맡았다.
이 때문에 기존 포백 조직과의 호흡에 익숙한 J리거 1명과 유럽파 1명을 선발할 것으로 보여 박주호의 발탁은 의문부호가 남는다.
부동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볼턴)도 일찌감치 '3기 홍명보호'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 평가전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합류할 전망이다.
다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최근 새 둥지를 찾아 나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호출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등 국내파 중원 자원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출전 시간도 적고 이적처를 찾느라 바쁜 기성용을 발탁하기에는 홍 감독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포백자원은 조직력을 강조하는 홍 감독의 뜻에 따라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제주), 김창수(가시와), 김기희(전북) 등이 이번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5 10: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