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포격도발-진돗개 하나, 사실상 준전시 상황

posted Aug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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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포격도발-진돗개 하나, 사실상 준전시 상황

 

북한 포격도발 두차례

 

20일 북한군이 우리 측 지역에 실시한 포격도발은 2차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표적이 우리 측 대북 확성기를 정확히 타격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국군 역시 북한군 부대를 타격한 것은 아니고 2차 포격도발 지점에 상응하는 비무장지대 북측지점에 36발의 대응 포격을 가했다. 국군은 전군에 최고수준의 진돗개 1’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추가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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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오후 353분과 412분 등 2차례 걸쳐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으로 화력도발을 한 징후를 포착했다""이에 따라 도발 상응지역에 155mm 자주포탄 수십 발을 대응 경고사격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즉각 경계태세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알려져 있던 '오후 353분의 포탄 1' 외에 북한의 추가 포격이 있었다는 것이 추가 확인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1차 도발에서 14.5mm 고사포탄으로 추정되는 1발로 대북 확성기 수 km 밖 야산을 타격했다. 국방부는 "확성기에 대한 조준사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차 도발에서는 76.2mm 직사포로 추정되는 포탄 수 발을 군사분계선 남쪽 700m 부근 우리 측 비무장지대에 발포했다. 이 역시 우리 측 전방소초 등을 정확히 타격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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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리 국군은 현장 부대 사단장의 판단에 따라 오후 54분부터 155mm 자주포로 수십 발 군사분계선 북쪽 500m 지점에 대응 사격했다. 국군 역시 북한군 초소 등을 타격하지는 않았고, 양측 모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이후 양측 모두 포격을 주고받은 바 없다. 국군은 북한의 1차 도발 직후인 오후 4시 관할 육군 6군단 예하 전체 부대에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오후 540분에는 전군에 최고수준 경계태세를 내렸다.

 

군 당국은 최초 도발에서 대응사격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 데 대해 "최초 한 발이 탐지장비에 포착됐으나 허상일 가능성이 있어 정밀조사를 진행하던 중 비무장지대 내 여러 발의 추가 도발이 있었다""전방 우리 병사들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대응한 것이 54분이었다. 직사화기에 의한 2차 도발이 더 큰 도발이어서 이에 대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직사화기 도발에 대한 원점타격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서는 "곡사화기는 탐지장비로 포착이 쉽지만 직사화기는 원점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상응하는 지역을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의 이번 도발은 우리 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무력시위로 분석됐다. 북한군은 우리 측 대응사격이 실시될 무렵인 이날 오후 5시쯤 총참모부 명의로 "22일 오후 5시까지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대북방송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계속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대해 육군 뿐 아니라 공군까지 전군이 합동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통령, 일정 전면취소 상황대응 나서

도발, 단호히 대응하고 주민안전, 보호 만전 기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북한군의 포격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당초 예정된 다음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상황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청와대에서 40여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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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해 오후 5시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첫 상황 보고를 받았다. 이어 오후 510분께 긴급 NSC 상임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을지훈련 기간을 맞아 NSC를 주재한 바 있지만 북한 도발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긴급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박 대통령이 북한의 이번 도발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우리 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나흘 후에야 NSC'뒷북 회의'를 가졌다는 비판도 의식,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위협을 가해오던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하자 어느 때보다 엄중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김 안보실장을 비롯해 대통령비서실장, 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NSC 상임위 멤버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경우 조태용 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윤희 합참의장과 한민구 국방장관, 김 안보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와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도발 배경 등을 분석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북한군 동향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다음날 일정도 전면 취소하고 상황 대응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당초 다음날 외부 일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자 이날 밤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청와대 내부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군사위 소집

 

북한은 적반하장식으로 우리군의 포사격 대응을 '군사도발'로 규정하면서 비방공세를 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820일 오후 전선 중서부지역에서는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1발을 발사했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대고 아군 민경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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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그 중 6발의 포탄은 아군(북한) 542·543민경초소부근에, 15발의 포탄은 아군(북한) 250·251민경초소부근에 떨어졌다""이번 포사격 도발에 의한 아군(북한군)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조국보위초소에 대한 무지막지한 포사격은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태의 엄중성은 괴뢰군부 자체가 아직까지 아군포병의 발사원점도, 자기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낙탄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아군이 발사했다는 포탄이 고사포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케트탄인지도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건을 구실로 전 전선에서 대북심리전방송을 재개하고 오늘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우리측 지역에 숱한 포탄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괴뢰군부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도발광기"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일 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금 우리는 남조선 괴뢰국방부가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최후통첩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발이유는 김정은에 치명적인 대북확성기

 

북한은 20일 포격 도발 직후 전통문과 서한을 통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도발의 목적이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북한군은 그동안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4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은 무차별 타격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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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공개 경고장'을 통해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는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 행위이고 우리에게 선전을 포고하는 직접적인 전쟁 도발 행위"라며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맞불 작전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우리 측 확성기 타격을 노린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렇게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이유는 대북 심리전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 김씨 일가 3대 세습과 비리, 독재 권력 내부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대북 확성기는 참을 수 없는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물자가 부족하고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 입장에서 대북 확성기는 일종의 비대칭 전력으로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방 지역 11곳에서 가동 중인 확성기 방송은 출력을 최대로 하면 야간엔 약 24, 주간엔 10거리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려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확성기 방송의 기존 형식을 벗어나 북한 군부 인물 처형 등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 이전보다 다양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예전에도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대북 심리전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남북 대화 재개 조건으로 김정은에 대한 '모독' 보도, ·미 군사 훈련 중단과 함께 심리전 중단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확성기 '주변 타격'을 넘은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북한이 조만간 확성기를 조준 타격하는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군부는 자신들 때문에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확성기 방송이 재개된 데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번 도발로 남한 내에 전쟁 공포를 야기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게 하려고 했지만, 우리 군이 강하게 대응 사격을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확성기를 조준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0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14.5 고사포를 쐈고 정부는 이후 대북 전단 살포를 사실상 금지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외에 과거에 철거했던 전광판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민간단체 수준에서 살포 중인 대북 전단을 심리전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들, “연평군 주민들,불안,초조하지만 할테면 해봐라, 대통령, 국군 잘한다. 이번에는 본떼를 제대로 보여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도발과 관련, 대피명령이 내려진 경기도 연천군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하면서도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북한군의 고사총 총격 때보다 더 상황이 위중했던 탓에 북의 도발에 이골이 난 주민들도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철책 과학화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전쟁까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연천군 주민들은 소나기 탓인지 북한군의 포격은 알아차리지 못했던 반면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 사격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닳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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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중면 주민 이모(64)씨는 중면 지하 대피소에서 "작년에도 대피소로 오긴 했지만 금방 나가서 볼일을 봤는데 오늘은 무서워서 덥고 불편한데도 못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 주민들은 워낙 (이런 일에) 익숙해 있어서 대피방송이 있어도 대피소에 오래 머물지 않는데 오늘은 여기서 더 머물러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퇴근시간 직전 소식을 접한 서울시민들은 북한 이젠 지겹다. 이번에는 진짜 본떼를 보여야 한다. 김정은 어린놈이 감히 대한민국 국민들을 우롱하고 박대통령이 여성이라 물로보고 미친 간보기 하는 것 아닌가? 대북확성기 절대 중단하지 마라, 남한에서도 대북확성기 중단하라 전쟁난다라고 하는 개자식들부터 찾아내야 한다. 저 미친 북한 양아치놈들 이참에 확 쓸어버리자, 포격 쇼하나? 우리도 때릴려면 확실히 가루로 만들어야지 뭐하는 거냐?”등등 전쟁이 나도 각오한다는 듯 강경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