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방위 충돌속 정국 냉각…정기국회 `암운'

posted Aug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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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DB>>

 

     靑 "금도"ㆍ與 "대선불복" vs 野 "朴대통령 결자해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국가정보원 댓글의혹사건 국정조사가 종료되는 23일 여야가 곳곳에서 충돌하면서 9월 정기국회를 목전에 둔 정국이 냉각되고 있다.

 

국조 종료를 계기로 댓글 의혹의 휘발성이 약화되고 정국도 정상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와 정반대로 여야간 대립이 격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비유한 야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을 겨냥, "금도를 보여달라"고 일갈하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의 초반 파행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야당의 3ㆍ15 부정선거 언급에 대해 "금도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얼굴 만지는 최경환 원내대표
얼굴 만지는 최경환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3.8.23 toadboy@yna.co.kr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부터 해온 짧고 핵심적인 화법을 연상시키며,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대야 비판의 선봉에 서는 등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성토가 쏟아졌다.

 

최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15 부정선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법선거였으나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였다"면서 "야당측이 '귀태' 발언에 이어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흑색선동을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작년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교하는 것은 박근혜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국민을 모독하고 대선불복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내 헌정 질서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 사건은 대선개입'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박 대통령의 `결자해지' 때까지 장외투쟁을 접지 않겠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대화하는 민주당 지도부
대화하는 민주당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3.8.23 leesh@yna.co.kr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청와대의 침묵의 커튼과 새누리당의 거짓의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민주당은 결코 진실의 천막을 거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금도 준수' 요구에 대해 "말트집을 잡아 과잉 홍보를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며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선불복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유인 작전을 제발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전체회의는 국조 결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 속에 공방을 거듭했다.

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 정국에 대한 청와대의 '냉담한' 기류가 박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5차 회담(청와대), 단독회담이나 3자회담(민주당)을 둘러싼 형식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져 왔으나 '부정선거' 발언 논란속에서 회동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3 11: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