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난적'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적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알아흘리와 1-1로 비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0-0으로 비기면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번 대회 참가팀중에 가장 많은 16골을 넣으며 막강 화력을 뽐내는 알아흘리는 포르투갈 리그 출신의 석현준까지 가세해 서울 골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홈에서 한 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서울은 전반 초반 알아흘리의 전열이 채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기습적인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현재 새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데얀은 전반 9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곧바로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에 공을 꽂았다.
서울의 공세는 여기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알아흘리는 '에이스' 브루노 세자르(브라질)의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45분 서울은 알아흘리 공격수에게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했고 골키퍼 김용대가 겨우 막아냈다.
1분 뒤에는 알아흘리 미드필더 조제 코스타가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침투해 들어와 세자르에게 공을 넘겼고 세자르는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서울 오른쪽 골대를 맞췄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알아흘리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끝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6분 알아흘리 공격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서울 수비 3명은 최전방에서 쇄도하던 석현준에게 몰려 있었지만 공은 한발짝 뒤에서 달려들어오던 술탄 알사와디를 향했다.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까지 알아흘리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서울은 김용대의 선방에 힘입어 적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서울과 알아흘리의 2차전은 9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