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첫 출전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시원한 홈런 한 방으로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요."
전북 익산의 첫 여자야구단 '어메이징 야구단'이 첫 경기를 앞두고 찜통더위와 싸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창단한 이 야구단은 10대에서 40대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 주부, 직장인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팀 이름은 '위대하고 경이로운 도시'를 뜻하는 익산시 브랜드 슬로건인 '어메이징'을 따 '어메이징 야구단'으로 지었다.
여자야구계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속내가 담겨 있지만 첫 승리는커녕, 첫 경기도 치르지 않은 신생팀인지라 실력은 아직 미약하다.
그저 야구가 좋아 뛰어든 '왕초보'들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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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첫 여자야구단, 무더위에 구슬땀
-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13일 창단한 전북 익산의 첫 여자야구단 '어메이징 야구단'이 첫 경기를 앞두고 익산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야구단은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익산에서 열리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3.8.20 sollenso@yna.co.kr
지난주말 익산야구장에는 야구에 푹 빠져 사는 여자 20여명이 한 데 모였다.
체구에 비해 무거워 보이는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고 하늘 높이 뜬 공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몸은 힘들어도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으로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능통한 투수 최연우(34)씨는 야구 경력 8년차로 팀에서 에이스로 통한다.
얼마나 야구가 좋았던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매주 광주행을 택하기도 했단다. 당시 호남지역 여자야구단은 광주팀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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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 첫 여자야구단, 무더위에 구슬땀
-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지난 13일 창단한 전북 익산의 첫 여자야구단 '어메이징 야구단'이 첫 경기를 앞두고 익산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야구단은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익산에서 열리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2013.8.20 sollenso@yna.co.kr
남미향(43)씨는 딸 덕분에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 익산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하는 딸을 따라 매주 더그아웃을 지키다가 자연스럽게 야구의 세계에 빠졌다.
그는 "아이 연습을 돕고 싶은 마음에 냉큼 가입했다"면서 "딸의 실력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몇 년 새 실력이 급성장한 아이를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강미정(40)씨는 연습 5개월 만에 코와 입술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날아오는 공을 잡아채려 한 게 화근이었다.
강씨는 "아픈 데도 매주 야구장에 나오게 되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게 야구의 매력"이라며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팀 분위기가 좋고 생활의 활력소도 된다"고 야구 예찬론을 폈다.
감독 겸 선수로 뛰는 임혜정 씨는 "그라운드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설 때 동료와 하는 하이파이브에서 묘한 감동이 전해진다"며 "승패와 상관없이 즐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메이징 여자야구단은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익산야구장에서 열리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첫 출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0 1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