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원 차려놓고 봉사 가장해 무면허 의료행위

posted Aug 19,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도 2천800명 상대로 '곡식환' 10억상당 판매…현직 목사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선교원을 차려놓고 한의사인 것처럼 속여 신도와 환자 2천800여명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해온 현직 목사 등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불법 제조한 곡식환(丸) 등을 판매한 혐의(의료법·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목사 장모(57·여)씨를 구속하고 오모(61)씨 등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선교원을 차려놓고 신도와 환자들을 상대로 진맥·진찰을 한 후 10억여원 상당의 환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장, 수수, 현미 등 곡식가루를 반죽해 빚은 환을 위, 간, 심장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속여 2주치에 6만원씩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의 고향 선배인 오씨는 자신이 한의원 28년 운영 경력의 한의학 박사이자 모 대학 자연치유학과 교수라고 속이고 신도들을 진료했다. 그러나 오씨는 2004년에 무면허 의료행위로 징역 7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가짜 한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장씨와 함께 지난해 2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장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봉사활동 차원에서 나눠준 곡식환에 대해 신도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헌금을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선교원에 진료용 침대와 접수대를 설치해 한의원처럼 운영하고 환자 상태와 특징 등을 꼼꼼히 적은 진료기록부까지 만들어 환자들을 관리했다"며 "곡식환 2주치 비용인 6만원 단위로 돈이 입금된 것을 보면 헌금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noma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9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