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피아노 즉흥 선율과 만나다

posted Aug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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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피아니스트 박창수(사진제공=하우스콘서트)
 

피아니스트 박창수 29일 연주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흑백 무성영화가 흐르는 스크린 앞에 피아노 한 대가 놓인다. 그리고 영화의 줄거리와 인물의 감정 변화를 조용히 혹은 격정적으로 피아노 선율이 설명하기 시작한다. 흡사 192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끈 변사(辯士·무성영화의 줄거리와 진행 상황을 설명해주는 사람)의 역할을 피아노가 대신하는 것 같다.

피아니스트 박창수는 오는 29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무성영화와 즉흥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연주회를 연다. 그에겐 악보도, 미리 구상한 계획도 없다.

 

그는 오직 상영 중인 무성영화에서 얻은 영감에만 의존해 즉석에서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즉흥음악은 장르상 '프리뮤직(Free Music)'에 속하는 것으로 전위음악 요소인 우연성,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작곡이 만들어 놓은 완성품이라 한다면, 프리뮤직은 작곡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에 가깝다.

 

그는 이번 무대를 '즉흥'의 끝까지 밀어붙인다. 상영될 무성영화조차 연주 당일 결정된다. 연주자가 관객에게 2-3편의 무성영화를 제시하고, 관객이 현장에서 원하는 영화를 고른다. 어떤 의미에서 관객도 즉흥 연주에 참여하는 셈이다.

 

전석 1만원이며 문의는 ☎031-790-7979.

 

 

sj99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6 17: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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