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가야계 고분서 금동신발·청동거울 출토

posted Aug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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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신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삼국시대 가야계 공동묘지로 평가되는 전북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 고분군에서 권력 최고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금동신발과 청동거울이 출토됐다.

 

 

전북대박물관은 남원시 의뢰로 유적 학술정비 차원에서 두락리 고분군 중 제32호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이 무덤이 봉분 지름 21m인 평면 타원형이며, 주인공을 매장하는 시설인 주석곽(主石槨)과 껴묻거리를 넣는 공간인 부장곽(副葬槨)을 평행하게 별도로 설치한 가야계 고분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말했다.

 

주석곽은 약 10×4m 크기로 마련한 구덩이에다가 7.3×1.3×1.8m 크기인 석곽(石槨. 돌로 쌓은 상자형 공간)을 안치하는 형태이며, 부장곽은 5.8×1.4m 깊이의 구덩이에 5.1×0.6×0.88m인 석곽을 배치하는 모양으로 마련했다. 장축 방향은 주석곽이 W25°N, 부장곽이 W21°N이며, 둘 사이 간격은 35cm다.

 

금동신발 파편
 

이곳에서는 금동신발과 청동거울 외에도 토기류 40점, 철기류 100점 이상이 출토됐으며, 특히 봉분에서는 제사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 머리뼈가 발견됐다.

 

출토유물 중에서도 금동신발은 무덤 덮개돌이 내려앉으면서 심하게 훼손된 상태지만 금속을 안팎으로 두드려 문양을 도드라지게 하는 타출 기법으로 마름모 모양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금속을 뚫는 투조 기법으로 문양을 표현한 서산 부장리 고분이나 안동 고흥고분 출토 백제 금동신발과는 다르고, 익산 입점리 고분과 나주 신촌리 고분 출토 다른 백제 금동신발과 유사하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가야계 고분에서 금동신발이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동거울

 

 

청동거울은 지름 약 17.8cm로 무덤 주인공 머리 위에서 발견됐다. 앞면에는 주칠과 포목, 그리고 목질 흔적이 확인됐다.

 

조사단장인 김승옥 교수는 "보존처리 전이라 현재 문양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전체적인 형태, 크기, 돌기, 구조에서 무령왕릉 출토 수대경(獸帶鏡. 짐승 무늬를 테를 돌아가며 새긴 거울)과 흡사하다"면서 "하지만 무령왕릉 출토품보다 제작시기는 30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금동신발과 출토 토기로 보아 이 고분을 만든 연대는 5세기 후엽 경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청동거울 또한 그 이전부터 사용하다가 무덤을 만들면서 매납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제작한 것을 곧바로 넣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분의 규모와 위치, 출토유물로 보아 운봉고원 일대 삼국시대 정치체는 고령의 대가야, 웅진도읍기의 백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고대 국가를 건설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고분 발굴 전경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1 20: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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