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북한 여자마라톤, 번외 단체전 우승 '기염'

posted Aug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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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여자 마라톤 선수 4명만을 출전시킨 북한이 번외로 집계하는 단체전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한국시간)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여자 마라톤 단체전 성적을 발표하며 북한을 1위로 올렸다.

 

북한은 김혜경(2시간 35분 49초), 김혜송(2시간 38분 39초), 신용순(2시간 39분 22초) 등 상위 세 명의 기록 합계 7시간 53분 39초로 미국(8시간 7초), 리투아니아(8시간 6분 27초)를 제치고 우승했다.

 

마라톤 단체전은 공식 메달 집계에 들어가지 않는 번외 경기로, 3명 이상 출전한 나라의 상위 세 선수 기록을 합산해 국가별 순위를 매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월드 마라톤 컵'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지난 2011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수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은 남자 단체전 6위, 여자 단체전 7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성은(삼성전자) 홀로 출전해 순위에 포함될 자격이 없다.

 

북한은 김혜경이 8위, 김혜송이 14위, 신용순이 17위에 올라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예감케 했으나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마라톤 강국 선수들이 무더기로 중도 포기하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마라톤 단체전에서 북한이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1997년 아테네 대회부터 집계한 이 종목에서 2003년 파리 대회 때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임원을 포함해 7명만을 파견한 북한은 유일한 참가 종목이던 여자 마라톤에서 단체전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일본, 중국 등이 주로 강세를 보여 온 이 종목에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첫 우승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여자 마라톤 강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1 07: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