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머리 자극하면 기분 좋아져"

posted Aug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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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초음파로 머리를 자극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마취학·심리학교수 스튜어트 해머로프 박사가 만성통증으로 우울증세를 보이는 29-83세의 남녀환자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 중 14명에게는 초음파장치로 관자놀이에 15초 동안 초음파를 발사하고 나머지 17명에겐 초음파장치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만 있었다.

 

초음파는 고주파 진동이기 때문에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 결과 약한 초음파가 발사된 그룹은 10-40분 후 대조군에 비해 기분이 현저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와 함께 통증도 다소 가라앉았다.

 

초음파가 어떻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뇌 신경세포 간 연결을 조절하는 미세소관(microtubule)을 자극, 기분을 관장하는 뇌부위의 신경세포들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머로프 박사는 설명했다.

 

해머로프 박사는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실험하기 앞서 스스로에게 실험해 봤다.

 

 표준 초음파장치를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15초 동안 작동시켰다.

 

당장은 아무런 느낌도 없었으나 1-2시간이 경과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초음파의 이러한 효과가 확인된다면 언젠가는 우울할 때 착용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초음파 헤드폰이 나올지도 모른다.

 

초음파장치는 비용도 얼마 들지 않고 안전하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경두개자기자극(TMS)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MS는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데 이는 환자가 느끼기에 불쾌할 수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뇌 자극'(Brain Stimmulation)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0 09: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