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신경숙 ‘엄마를부탁해’ 창비해명, 믿기지 않아

posted Jul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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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신경숙 엄마를부탁해창비해명, 믿기지 않아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 그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로 옮겨 붙었다. 그러나 표절 논란을 제기한 쪽이 주장하는 핵심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신기용 문학평론가는 지난 25일 발간한 평론집 <출처의 윤리>에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수필가 오길순의 수필 사모곡’(<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 범우사, 2001)을 표절했다는 오길순씨의 주장을 소개했다. 오씨는 2012<교육산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경숙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하여 <엄마를 부탁해>(창비, 2008)라는 소설을 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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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산업신문> 보도를 보면, 오씨는 2011년 신경숙 작가에게 이메일을 두번이나 보내 표절에 대한 유감을 밝히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신경숙 작가의 책 엄마를 부탁해를 신기용 평론가가 주목한 대목은 신 작가가 <엄마를 부탁해>의 창작을 마음먹은 시점이다. 애초 <창작과 비평>에 연재를 시작했던 2008년에는 ‘6년 전이라고 했다가,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뒤 ‘30년 전으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의소리> 2012629일치 기사(제주 독자 만난 신경숙 작가 열여섯부터 생각한 작품30여 년만에 약속 지켰다.”)를 근거로 댔다. 신 평론가는 모티프와 플롯이 닮았다 하여 이를 무조건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그러나 제주도에서 ‘30년 전을 언급한 순간, ‘6년 전이라고 밝혔던 글이 거짓임을 긍정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비는 <경향신문> 2009년 인터뷰를 근거로 반박했다. 이 기사에는 <엄마를 부탁해>의 이야기를 착안한 시점이 30년 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뒤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2008연재의 말에서 ‘6년 전이라고 언급한 것은 어머니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가 잘 써지지 않아 장편소설 <리진>을 먼저 쓰는 바람에 6년이 지났다는 얘기라고 창비는 밝혔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창비의 해명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 신 작가가 오씨의 수필을 참고했는지는 신 작가만이 아는 사실이겠지만, 적어도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독자들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다면 신경숙이 그 소설을 16세 때부터 생각한 것이 되는데, 신경숙이 16세에는 소설가도 아니고 소설가 될 생각도 없던 중학생이거나 공장에서 일을 할 때이다. 그 후 일을 하면서 고교를 다니다 선생의 칭찬으로 소설가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것도 스스로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때 소설가와는 아무 상관없던 그가 엄마를 부탁해를 구상했다니, 그것을 믿으란 말인가?”며 신경숙은 상습적인 거짓말쟁이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일침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