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 "연습생 생활만 두세번..우린 간절해요"

posted Jul 29,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4인조 걸그룹..데뷔 싱글 '두근두근'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벌레를 잘 잡아요. 거미, 콩 벌레…."(혜연)

"요리를 즐기는데 신메뉴 개발이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버터, 햄, 청양 고추로 스파게티를 만드는거죠."(해령)

 

지난 12일 데뷔 싱글 '두근두근'을 발표한 4인조 걸그룹 베스티(혜연 23, 유지 22, 다혜 20, 해령 19)는 특기를 묻는 말에도 톡톡 튀는 답변을 내놓으며 까르르 웃었다.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멤버들은 "우린 각자 개성이 강하다"며 "팀이지만 유닛(소그룹), 솔로 등 어떤 식으로 쪼개고 조합해도 색다른 그림이 나올 만큼의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직은 이름없는 팀이지만 조급해하기보다 대중에게 조금씩 인정받는 과정을 즐기겠다는 다부진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우린 너무 간절하다"며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팀으로서의 부담감도 내비쳤다. 멤버들 모두 연습생 생활만 두 번 이상 경험해 다시 출발선에 서기까지 준비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혜연, 유지, 해령은 지난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데뷔시킨 걸그룹 이엑스아이디 출신. 그러나 학업, 연기 활동 등을 이유로 팀을 탈퇴했고 각자 다른 방향의 진로를 고민했다. 결국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베스티에 차례로 합류해 다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유지는 지난 5년간 연습생 생활만 세 번을 거쳤다. 2008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발탁돼 씨스타의 효린, 시크릿의 지은과 보컬 그룹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무산되면서 소속사를 옮겨 연습한 뒤 이엑스아이디로 데뷔했다. 그리고 다시 베스티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실로 돌아왔다.

 

그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를 휴학 중이어서 이엑스아이디를 나와 복학을 준비했다"며 "그 사이 시간이 있어 많은 생각을 했는데 내가 의지와 끈기가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끝까지 해보고 싶다.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이 앞서 나갈 때는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각자 운이 찾아오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운도 실력이다. 난 그동안 준비가 안 된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팀의 막내인 해령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로 활동, KBS '반올림'과 '매직키드 마수리'를 비롯해 최근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인'에도 출연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용준과 금융 광고를 찍는 등 광고에만 약 100편 등장했고, 영화 '황산벌'에서 박중훈의 딸로도 출연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엄마가 예쁜 옷을 입혀 연기 학원을 보내주셨어요. 아역 출신이어서 연기자로 활동하고 싶었죠. 지금의 기획사에서 '나인'에 출연했는데 이 시기 다시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군요. 멤버 언니들처럼 풍성한 보컬은 아니지만 팀에 잘 녹아드는 음색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해령)

 

세 멤버와는 처음 호흡을 맞춘 다혜 역시 지난 2010년부터 성시경, 박효신의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걸그룹을 준비했지만 정식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전 그의 솔로 댄스 영상은 인터넷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춤꾼'으로 불렸다.

 

이처럼 마음고생 끝에 뭉친 멤버들은 팀에 대한 책임감이 무척 강해보였다. 팀 이름 '베스티'는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의 줄임말로 '친한 친구 같은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팀 명의 아이디어를 낸 해령은 "팀을 지키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척 강하다"며 "다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해외 팝스타들의 무대 영상을 보면서 눈썹과 입꼬리까지 신경 쓰는 표정 연습을 했고, 워킹 연습도 했다. 준비된 걸그룹인 만큼 방송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전보다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뷔곡 '두근두근'은 이성을 향한 설렘이 담긴 곡으로 2PM, 백아연, 허각, 아이비 등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슈퍼창따이 등이 프로듀싱했다.

 

혜연은 "풋풋한 가사 덕에 노래는 친근하지만 엉덩이를 과감하게 흔드는 안무가 있어 양면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며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인터넷에 올라온 우리 무대 '움짤(영상의 주요 장면을 캡처한 움직이는 사진)'에 대해 섹시한 느낌도 좀 있다더라"고 웃었다.

 

목표는 여느 아이돌 그룹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근두근'으로 열심히 활동해서 존재를 알리고 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겁니다. 올해 꼭 신인상을 타고 싶거든요. 하하."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8 08:35 송고


Articles

473 474 475 476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