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당국 못믿는 시민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밖에,,,”

posted Jun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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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당국 못믿는 시민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밖에,,,”

 

메르스, 공군 원사 의심판정, 대형병원의사 등 5명 늘어 환자 35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5명 늘어 전체 환자수가 35명이 됐다. 이 중에는 의료진이 2명이고 3차 감염자도 2명이 포함돼 지금까지 의사와 3차 감염자는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지역사회 전파 사례는 없고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추가된 환자에 포함된 대형병원의 한 의사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환자들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검사 결과 의료인 2명을 포함해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전체 환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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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환자 5명 중 3명은 국내 최초 환자 A(68)씨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은 2차 감염 환자이며 다른 2명은 14번 환자와 16번 환자와 각각 접촉한 뒤 감염된 3차 감염자다. 3차 감염자는 2명이 추가되면서 5명으로 늘었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35(38) 환자는 14번 환자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에서 그를 진료하던 의사다. 이 환자는 31일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 병원에서 진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마침 최초 환자 A씨가 거쳐간 4번째 병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이 첫 환자에게서 감염된 35번 환자의 존재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35번째 환자는 당초 2일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보건당국은 유전자 검사 이후 역학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확인이 늦어졌다며 4일에야 환자 집계에 포함시켰다. 35번 환자의 감염 원인이 된 14번 환자는 그동안의 3차 감염 경로에서는 없었던 사람이다. 35번 환자를 제외한 4명의 3차 감염 환자는 모두 16번 환자에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이다. 한편, 새로 확인된 환자 중 3명은 지난달 15~17일에 첫 환자와 같은 병동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인, 가족 또는 병문안자로 파악됐다.

 

32(54) 환자와 33(47) 환자는 지난달 15일에, 첫 감염자 A씨가 있던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를 병문안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34(25.) 환자는 A씨가 이 의료기관에 입원한 지난달 15~17일에 근무한 의료진이다. 이밖에 31(69) 환자는 의료기관에서 16번 환자(지난달 31일 확진)와 같은 병실을 쓰면서 감염된 것으로 복지부는 파악했다. 복지부는 새로 추가된 5명의 환자가 모두 기존 확진자로부터 의료기관 내(병원 안)에서 감염된 사례로, 지역사회(병원 밖) 감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 간부 1명도 군당국의 자체 검사에서 메르스 의심판정을 받아 군 당국이 같은 기지 소속 장병 100여명을 격리 조치했다. 군은 2일 군 병원에서 오산공군기지 소속 원사 계급의 남성에 대해 자체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며 질병관리에서 최종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골절 부상을 당해 메르스 환자가 치료받은 한 병원에 입원했었다. 만약 보건당국의 검사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면 군내 첫 메르스 감염 사례가 된다.

 

대전서 남성1명 사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병원에 격리돼 있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46분께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아오던 A(83)씨가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는 지난 2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전날 채취한 검채를 토대로 한 2차 검사(4일 판정)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메르스 최종 확진 여부는 이날 정오께 나올 예정이다. A씨가 숨진 대학병원은 대전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달 28306인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곳이다.

 

A씨는 폐렴으로 지난달 9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한 병실을 사용해 지난달 30일부터 격리돼 왔다. 해당 병원의 한 관계자는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과 한 병실을 썼다가 격리돼 치료받아 왔다"고 말했다. A씨의 부인을 비롯해 아들 등 가족 4명이 병원이나 자택에 격리돼 있어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현재까지 모두 2명이며 A씨가 만약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될 경우 최초 3차 감염 사망자가 된다.

 

메르스 격리 4일오전,1600명 넘고 감염의심자 60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감염의심자와 격리자가 계속 늘어나 각각 600명과 16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현재 감염확진자는 35, 감염의심자는 601이라고 밝혔다. 감염의심자는 하룻밤새 133명 늘었지만, 전날 하룻동안 468명이 감염의심자로 확인된 것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복지부는 또 이날 현재 격리자는 전날 1364명에서 303명 늘어난 1667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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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자택격리는 1257, 기관격리는 144이다. 현재까지 누적 격리해제자는 62명이다. 복지부는 또 "2, 5, 7번 환자는 완전히 회복한 상태"라며 "48시간 간격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 14, 16번 환자는 현재 상태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난 괜찮겠지…" 안일함이 포비아 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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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바이러스 전문가, 전파력 강한 변종 가능성 주목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된데 대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파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외래 유입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어떤 변이를 겪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리스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임을 밝혀내는데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학자다. 페이리스 교수는 이어 "연구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바이러스를 특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자염기서열 정보를 파악하는 것 또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 믿을 수 없어 내몸은 내가 지킨다시민들 마스크 출근

 

밤사이 5명이 추가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로 확인돼 총 환자수가 35명으로 늘어난 4일 아침, 시민들은 불안함 속에 일터와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사람이 많은 곳과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등 '내 몸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 아래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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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40분쯤 서울,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시원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검은색 마스크를 차고 있었다. 그는 "학교로 가는 길에 버스를 두번, 지하철을 한번 탄다""집 밖에 나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인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있던 김모(25)씨도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아무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몸은 내가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버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50번 버스를 타고 출근 중이던 직장인 김모(38)씨는 "마스크 하나로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마스크를 착용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는 정부의 적절치 못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날 사당역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확실히 어제랑 다르게 지하철 곳곳에 마스크 쓴 사람들이 눈에 띈다""어제만해도 마스크 쓰는 사람들이 극성이다 싶었는데, 오늘은 나도 마스크를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메르스와 공포심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와 정보공개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릉역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29·)씨도 "동료들 중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메르스와 관련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27·)씨는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는 차단률이 80~90%라고 하는데 의사인 지인에게서 차단률이 더 높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구해서 쓰고 있다""믿고 따를 수 있는 지침이 없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의 이유:

 

현 메르스 비상시국에서 불특정 다수가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착용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큰 광장이나 넓은 홀 같은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의한 공기감염이 일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버스, 지하철 같은 좁고 작은 밀폐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매우 안전하다. 이번 사태 확진환자 대부분이 바이러스가 증식작용을 할 수 있는 병원의 밀폐된 병실, 공기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발생했다.내몸은 내가 지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일"은 마스크 착용이다. 이는 현 메르스 시국에서 거의 시민의식 함양, 일종의 공공 에티켓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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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극복 위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

 

보건당국이 메르스의 특성을 정리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오후 감염 관련 7개 학회와 공동으로 민관합동 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7개 학회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력이 없는 일반 국민들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근거 없는 정보의 유포나 불안을 조장하는 판단들을 지양하고,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장옥주 복지부 차관은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민·관이 하나가 돼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꼭 알아야 할 메르스 10가지.>

 

1(정의)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2(증상)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다.

3(전염)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전파)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

5(예방)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6(자가격리)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7(진료)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였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8(진단) 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PCR)해 진단한다.

9(치료) 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며, 중증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는다. 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인 경우 퇴원한다.

10(장비) 의료진은 손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