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폭우…2명 사망·2명 실종(종합2보)

posted Jul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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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많은 비
서울에 많은 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도로에서 차량들이 빗물을 헤치며 운행하고 있다. 2013.7.22 kane@yna.co.kr

 

경기 5개 시·군 산사태주의보…성남 탄천 한때 홍수주의보

 

23일까지 40∼80㎜, 많은 곳 120㎜ 이상 비 추가 피해 우려

 

(서울·수원·춘천=연합뉴스) 22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여주·이천에서 토사에 묻혀 2명이 사망하고 이천에서는 2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후 1시2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져 중부지방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도로의 통행이 통제되고 저지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비는 북한지방에서 남하하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밤부터 서울·경기도를 시작으로 다시 내려 23일까지 서울·경기 4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더 올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산사태 등 경기동부 2명 사망·2명 실종

 

낮 12시13분께 여주군 북내면 한 숯가마에서 7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 교포 남성 1명이 토사에 묻혀 숨졌다.

 

앞선 낮 12시5분께는 이천시 백사면 한 기도원 인근 하천에서 김모(61·목사)씨가 토사에 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 일가족은 오전 9시 51분께 기도원 인근에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119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출동한 소방당국은 하천 변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오전 9시 55분께는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에서 농작물을 살피러 논에 나간 김모(61)씨가 실종됐고, 오후 2시 20분께 이천시 관고동 모 사찰 뒤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본당을 덮쳐 안모(71·여)씨가 묻혀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토사 치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주택 물에 잠기고 학교는 휴교·휴업도

 

오산 18가구, 광주·여주 각각 17가구 등 경기지역 75가구가 침수피해를 봐 49세대 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50여명은 친척과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으며 30여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임시 수용됐다.

 

이천 백사면에서는 둑 일부가 유실돼 시와 소방당국이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낮이야 밤이야
낮이야 밤이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도로에서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다. 2013.7.22 kane@yna.co.kr

 

 

오전 4시39분께 오산시 부산동 운암고가차도 밑에서 성인 2명이 불어난 물에 승용차 안에 고립됐다가 자력으로 탈출했다.

광주시 곤지암 일대는 오전 7시 50분부터 시간당 81.5㎜의 최다 시우량을 기록하는 등 폭우가 내려 저지대 피해가 이어졌다.

 

이천 82㏊, 광주 18㏊ 등 경기도내 농경지 103㏊도 물에 잠겨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7시 50분부터 재난경계·위험경보가 발령됐던 광주시 곤지암천이 범람위기를 맞으며 인근 곤지암초, 곤지암중·고교 등 9개 초중고교가 휴교하거나 휴업했다.

 

230㎜ 폭우가 쏟아진 강원 원주지역은 지정면 간현리, 문막읍 비두리 등 저지대 가옥 20여 채가 물에 잠겨 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서울 송파구 탄천변 주차장에서 차량 40여대가 침수피해를 봤다. 강원 원주천 둔치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낙석·토사 유출…교통 통제

 

서울과 경기, 강원 도로 곳곳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오전 7시 10분부터 전면 통제된 한강 잠수교는 오후 4시20분 현재까지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오전 한때 통제됐던 서울 청계천변은 삼일교∼황학교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이 오후들어 통행이 재개됐다.

 

한때 물이 찼던 양재천 하부도로(KT 앞∼영동1교), 영동1교 하부, 증산철교 하부도로도 긴급 배수작업이 이뤄져 오후 4시 현재 정상 소통되고 있다.

 

역류하는 배수구 빗물
역류하는 배수구 빗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몰 인근 도로의 배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하고 있다. 2013.7.22 kane@yna.co.kr
 
강남·사당역 도로 곳곳은 10∼20㎝ 가량 물이 차 시민이 출근길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 등 경기 동부와 강원 남부지방 고속도로 4개 구간에서 토사가 도로를 덮쳐 부분 통제됐다가 오후들어 구간별로 통행이 재개됐다.

 

오전 8시 30분께 강원 원주시 부론면 노림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7㎞ 지점에서 40t가량의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또 오전 9시 6분께 영동고속도로 강천터널 부근 강릉방면 99㎞ 지점, 오전 9시31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방면 106㎞ 지점에서 각각 토사가 유출됐다.

 

오전 9시 20분께는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중부고속도로 통영기점 332㎞ 지점에서 토사 500㎥가 유출돼 부분 통제됐다가 오후 1시부터 양방향 정상 소통됐다.

 

오전 한때 도로 5개 구간이 통제됐던 경기지역은 오후 4시30분 현재 여주군 대신면 국도 37호선과 여주군 금사면 국지도 88호선 등 도내 2개 구간 도로만 통제되고 있다.

◇경기 5개 시·군 산사태주의보…성남 탄천 한때 홍수주의보

 

한강홍수통제소는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경기 성남 탄천 대곡교 일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전 10시 해제했다.

 

한강 지류인 탄천 대곡교 수위는 오전 8시 홍수주의보(5.50m) 발령 수위를 넘어 5.51m까지 상승했으나 비가 잦아들며 현재 주의보 수위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오전 8∼10시를 기해 경기 여주, 광주, 이천, 양평, 남양주 등 5개 시·군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져 주민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주시는 오전 9시 24∼32분 사이 곤지암천 일대와 시 전역에 재난 경계, 위험 경보를 내렸다.

 

◇23일까지 40∼80㎜ 더 내려…많은 곳은 120㎜ 이상

 

오전 4시20분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여주 흥천 360㎜, 양평 옥천 234㎜, 원주 부론 230.5㎜, 서울 송파 144.5㎜, 영월 주천 141.5㎜ 등이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 4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성, 김경태, 이재현, 김보경, 이정현 기자)

 

gaonnu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2 17: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