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께 저소득층에 '셋톱 없는 케이블TV'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르면 9월 저소득층에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볼 수 있는 '클리어쾀'(Clear QUAM)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재범 미래부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이날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열린 '케이블방송 저소득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워크숍'에서 "클리어쾀 서비스를 저소득층에 한정해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이르면 9월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리어쾀은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과 비슷한 가격에 디지털 케이블TV 방송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클리어쾀을 도입해 저소득층 아날로그방송 가입자를 디지털방송 가입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제작된 보급형 디지털TV에 클리어쾀 기능을 내장해 저소득층의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클리어쾀으로 디지털 전환을 하게 될 저소득층은 약 16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그러나 워크숍에 참석한 위성방송, IPTV 등 다른 매체 관계자들은 "디지털 지상파 직접 수신, IPTV, 위성방송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 방법이 있는데 케이블TV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특혜"라는 논리로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 클리어쾀으로 제공할 채널 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경쟁 매체 측은 클리어쾀을 도입하더라도 홈쇼핑 채널은 서비스 채널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클리어쾀으로는 양방향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미래부는 클리어쾀 서비스를 보급하는 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사회적 합의를 이뤄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