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놓고 '기싸움'

posted Jul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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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박 대통령 유보적 입장에 일본도 "급할 것 없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이 양국 정권교체 이후 한번도 열리지 못한 양자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도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맞받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한일정상끼리 논의해야할) 시급한 의제도 없다"며 "실무 담당자간의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언론사 논설실장ㆍ해설위원실장 오찬에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을 할 때는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더 좋은 쪽으로 가야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 안 하니만 못한 결과가 되면 모두가 힘이 빠지는 일"이라고 언급한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아베 총리(교도=연합뉴스)
 
앞서 스가 장관의 직속 상관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26일 박 대통령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스가 장관이 '정상회담이 당장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은 7·21 참의원 선거를 앞둔 지금 한일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자국민에게 '양보'로 비칠만한 행동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가 장관은 또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무차관 회담에서 한국 측이 일본에 역사인식과 관련한 성의있는 대응을 요구한데 대해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에 대해 계속 이해를 구해 나가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솔직한 의견교환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2 17: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