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준표·윤승모 접촉 확인“

posted May 10,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검찰, "홍준표·윤승모 접촉 확인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금품거래 현장에 있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하고 조만간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리스트 속 정치인 중 다음 수사대상을 이완구 전 총리로 지목하고 주변 인물들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을 홍 지사에게 건넨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의혹 당시 홍 지사와 접촉한 정황을 여러 증거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홍 지사는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116월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등 홍 지사의 옛 보좌진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hgcx.jpg

 

지난 817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홍 지사는 검찰에서 "2010년에는 윤 전 부사장을 여러 번 만났지만 2011년에는 11월에만 한 번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 시점인 20116월에는 본 적조차 없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2010년과 20112차례에 걸쳐 당대표 경선에 도전했던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돈을 함부로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평가한 모 정치권 인사의 진술서도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20116월에 국회의원 회관에서 홍 지사와 보좌진이 윤 전 부사장을 접촉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금품거래의 구체적 장소와 날짜를 특정했고, 홍 지사와 보좌진이 의원회관에 머물렀다는 사진까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금품수수 혐의로 누군가를 부를 때 일시·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소환하지 않는다""홍 지사가 주장한 내용은 우리가 예측한 범위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윤 전 부사장의 진술 내용을 일일이 다 검증했고, 당시 홍 지사 측의 동선 정보도 모두 수집했다""동선을 둘러싼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2011년 당대표 경선 자금 처리 내역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최근 검찰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입수한 홍 지사 캠프 측 경선비용 처리 내역과 홍 지사가 주장하는 회계처리 내용 사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한 소명 자료를 새로 제출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홍 지사의 비서관을 지낸 신모씨를 불러 1억원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보강 조사를 벌였다. 특별수사팀은 홍 지사가 낼 경선자금 관련 소명자료 등을 검토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초 홍 지사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일단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은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가 측근을 동원해 윤 전 부사장의 진술 변경을 회유했다는 의혹 등 증거인멸 정황이 짙다고 판단할 경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수도 있다.

 

특별수사팀은 이 전 총리를 겨냥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나선 20134월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성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선거사무소에 함께 간 것으로 알려진 성 전 회장의 비서 금모씨와 운전기사 여모씨를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이날 역시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접촉한 사실을 잘 아는 경남기업 측 관계자와 이 전 총리의 주변인물 등 23명을 조사했다.

 

권맑은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