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남북한 '그래도 동포는 동포'

posted Jul 11,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U대회/>북한 홍은정, 도마 금메달!
< U대회 >북한 홍은정, 도마 금메달!
북한 홍은정, 도마 금메달! (카잔<러시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짐네스틱스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 참가한 북한 홍은정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홍은정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7.10 hama@yna.co.kr

 

(카잔=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대학생 선수들의 축제'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만난 남북한 선수단은 비록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포라는 반가움은 살아있었다.

 

10일 남북 선수단은 한국 '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과 북한 체조 스타 홍은정(24)이 기계체조 경기를 펼친 체조 센터에서 만났다.

 

먼저 홍은정이 여자 도마 종목별 결선에서 금빛 연기를 선보이자 전극만 선수단장을 필두로 한 북한 선수단은 열렬한 환호로 홍은정을 응원했다.

 

북한 체조 대표팀의 김은향(23)은 홍은정의 연기를 지켜본 뒤 그가 북한 여자 체조계의 우상이라며 "나도 저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은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체조선수권에서 꾸준히 입상하고 2009년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 종합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북한 체조계의 베테랑이다.

 

북한이 2년간 국제대회 출전금지 조치에서 풀려난 뒤 처음 나선 지난해 중국 푸톈 아시아선수권 여자 평균대에서는 2위에 올랐다.

 

< U대회/>여홍철 바라보는 북한 선수단
< U대회 >여홍철 바라보는 북한 선수단
여홍철 바라보는 북한 선수단 (카잔<러시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카잔 짐네스틱스 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계 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전에서 관중석에 앉아있던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가한 여홍철 교수가 지나가자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2013.7.10 hama@yna.co.kr

 

 

김은향은 "(한국 사람들과) 국제 대회에서 많이 만나기는 하지만 얘기를 그다지 하지 않아서 서먹하다"며 "하지만 타지에 나와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 만나니 반갑기는 하다"고 미소를 띠었다.

 

 

선수촌 밥이 입에 잘 맞지는 않지만 김밥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 김은향은 "양학선을 잘 모르지만 경기는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팀의 한 관계자도 홍은정이 금메달을 따자 싱글벙글한 얼굴로 "기분이 매우 좋다"고 기뻐했다.

 

그는 북한에 홍은정이 있는 것처럼 한국에 양학선이 있다는 얘기를 듣자 "통일이 되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모여 훨신 강해질텐데 그러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얘기했다.

 

북한 선수단은 이후 양학선이 남자 도마 종목별 결선에서 금빛 경기를 펼치자 흥미로운 눈빛으로 지켜봤다.

 

홍은정 외에도 강영미가 이단 평행봉, 박신향이 평균대 등에 나선 북한 선수단은 시상식까지 모두 지켜본 뒤 경기장을 떠났다.

 

kamj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1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