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홍보·꿈나무 격려·실전훈련 '일석삼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양궁 남녀 국가대표들이 이색적인 성(性)대결로 청소년 국제대회를 빛냈다.
10일 '2013 서울국제유스양궁페스타'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특설경기장.
작년 런던올림픽 챔피언 오진혁(현대제철),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포함한 국가대표들이 청소년 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사대로 나왔다.
메이저 국제대회뿐만 아니라 국내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남녀의 단체전 맞대결이 시작됐다.
남자팀은 이승윤(강원체고),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 진재왕(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됐다.
임동현은 1, 2엔드를 소화했고 나머지 두 엔드는 진재왕이 맡았다.
장혜진(LH),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는 여자팀을 꾸렸다.
주현정이 1, 2엔드를 쏘고 3, 4엔드는 윤옥희가 소화했다.
실제 단체전 경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4엔드 24발씩으로 겨룬 성대결은 고득점 행진으로 불꽃을 튀겼다.
남자팀이 9점 6발을 쏘고 18발을 10점 과녁에 꽂아 234점을 기록, 223점에 그친 여자팀을 가볍게 제압했다.
남자팀이 기록한 234점은 세계기록 231점보다 3점이나 높은 고득점이었다.
장영술 한국 총감독은 "오늘 이벤트 경기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의미를 소개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회장에 나와 자국에서 열리는 청소년 국제대회를 홍보하고 대회에 출전한 각국 기대주들에게 꿈을 전한 소득이 있다는 말이었다.
태극궁사들은 이벤트가 끝나고서 청소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데 바빴다. 올림픽 챔피언인 오진혁, 기보배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특별했다.
이번 이벤트 경기가 국가대표들이 실전 훈련을 통해 스스로 경기력을 높이는 기회도 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장 감독은 "국제대회 실전 때와 똑같이 꾸민 사대에서 이벤트 경기를 치른 것은 실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특별 훈련을 치른 셈"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작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강원 원주의 한 군부대에 대형 전광판을 비롯한 특설무대를 꾸며 실전 훈련을 치른 적이 있다.
오진혁은 "국제무대에 서면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이번 이벤트 경기에서 그런 분위기를 다시 느끼며 훈련을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진재왕은 "실제 국제대회와 똑같은 분위기에서 시위를 당겨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거들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11일에는 2명씩 4개조를 구성해 혼성 토너먼트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청소년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멕시코, 영국, 스페인 등 13개국에서 17세 이하 선수 142명이 출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0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