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사람들--박천응 다문화비평가협회 공동대표

posted Jul 09,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정비하고 임기응변 또는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다문화비평가협회를 창립했습니다."

 

박천응(52) 다문화비평가협회 공동대표(안산이주민센터 대표)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너도나도 다문화사업을 벌이고 정부도 상당한 예산을 다문화 분야에 쏟아붓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뚜렷한 지향 없이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문화비평가협회는 박 씨 외에 정영태 인하대 교수(상임공동대표) 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관련 분야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거나 관련기관에서 3년 이상 일한 이들 총 50명으로 구성된 다문화비평가협회는 내주까지 70시간의 소양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박 대표는 "비평가협회의 활동은 우선 영화와 방송, 사진, 보도 등에서 다문화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분석하고 나름의 성과물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방송에서 다루는 다문화 프로그램도 세밀하게 분석해 적당한 시기에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사회적 담론 형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각 정부 부처가 따로따로 이주민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부 중복 논란까지 이는 것은 다문화에 대한 총론이 정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며 전문가들도 정부의 다문화 프로젝트 사업을 수행하느라 담론 형성에 힘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사회 전반의 올바른 다문화 담론이 부재한 것은 다문화를 생활이 아닌 법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부처마다 관계된 법령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사람을 놓고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는 또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를 예로 들며 "다문화인식은 이제 이주민들이 서툴게 한국에 적응하는 모양을 즐기는데 만족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내국인들이 다문화사회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문화적 공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국인들이 다문화적 소양을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나중에는 다문화사회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비평가협회는 내국인들이 이주민들을 소수의 '타자'(他子. 우리와 다른 남)로 보는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국인들과 이주민들이 함께 모여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그는 지난 4월 협회 출범을 준비하면서 내국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레카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나름의 성과를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처음 '다문화'에 대해 '무섭다' '범죄' '위장결혼' 등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리지만 직접 이주노동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의 생각이 편견에 치우쳐 있음을 깨닫더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또 "내국인 뿐아니라 이주민들도 내국인과의 교류와 소통이 단절돼 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 역시 '배타적' '이기적' '무례' 등 내국인들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내국인들이 직접 다문화를 접하는 것만큼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 스스로 다문화 담론을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및 청소년들에게 교실에서 다문화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들이 직접 다문화를 체험하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면서 "다문화비평가협회는 청소년들이 다문화사회를 접하고 나름 필요한 정보를 취재해 신문을 제작하는 등 스스로 우리 사회의 다문화 담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신학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과 경영학 등을 공부한 목사로, 지난 2월 인천대학교에서 다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인하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8 16:16 송고


  1. 우산행렬

    우산행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우산을 쓰고 교정을 걷고 있다. 2013.7.11 kane@yna.co.kr (끝)/임헌정 kirin@yna.co.kr 2013-07-11 09:48 송고
    Date2013.07.11
    Read More
  2. '소녀상 친구가 생겼어요'

    '소녀상 친구가 생겼어요'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8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 아래 기존에 있던 위안부 소녀상 옆...
    Date2013.07.11
    Read More
  3. 가수 비, 입대와 제대

    가수 비, 입대와 제대 [ 2013-07-10 08:34 송고 ] 가수 비, 입대와 제대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21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홍보원 앞에서 전역 직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2011년 1...
    Date2013.07.10
    Read More
  4. No Image

    달이 미국 땅?…美의회, 국립공원 지정 추진

    <달이 미국 땅?…美의회, 국립공원 지정 추진> "우주왕복선 아폴로가 남긴 모든 인공물 대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연방 의회에서 달에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 따르면 도나 에드워드(민주ㆍ...
    Date2013.07.10
    Read More
  5. 사람들-- 이스탄불문화원 후세인 이지트 원장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터키에서 부는 한류나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에서도 터키어와 터키문화를 배우려는 이들이 점점 많아져 기쁩니다. 한 달 사이에 서너 차례 터키 관련 특강을 할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서울 ...
    Date2013.07.09
    Read More
  6. 사람들--박천응 다문화비평가협회 공동대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다문화사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정비하고 임기응변 또는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다문화비평가협회를 창립했습니다." 박천응(52) 다문화비평가협회 공동대...
    Date2013.07.09
    Read More
  7. 트립어드바이저 "독일 최고 명소는 쾰른 대성당"

    트립어드바이저 "독일 최고 명소는 쾰른 대성당"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독일관광청은 온라인 여행 포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최근 발표한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Travellers’ Choice Award)'에서 쾰른 대성당이 독일의 최고 명...
    Date2013.07.09
    Read More
  8. 소녀시대, 류현진·추신수 맞대결서 애국가 제창

    소녀시대, 류현진·추신수 맞대결서 애국가 제창 LA 다저스 '한국의 날' 행사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녀시대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한국의 날(Korea Day)' 행사에 참석한다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9...
    Date2013.07.09
    Read More
  9. 성남 중소기업들, 차세대 동포와 수출 가능성 타진

    월드옥타 주최 차세대 무역스쿨 교육생과 실무협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성남시 중소기업들이 차세대 재외동포 무역인과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지난 4일부터 경기도 양평의 코바코연수원...
    Date2013.07.08
    Read More
  10. 클래식 선율로 파독 광부·간호사 노고 기린다

    파독 50주년 맞아 9일 프라임필하모닉 예술의전당 공연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조국 근대화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독일에 광부로 파견을 나간 것이 1963년 12월 21일로 어느덧 50년이 흘렀습니다.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한 파독의 ...
    Date2013.07.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42 543 544 545 546 ... 574 Next
/ 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