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I, 최초 마우스, 초기 게임 한자리서 본다>

posted Jul 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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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된 애플I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된 애플I
 

이달말 개관하는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

 

(제주=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역사박물관에는 주판부터 시작해 라이프니츠의 기계식 계산기,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 등부터 최근까지의 컴퓨터 역사를 일별할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 같은 정보기술(IT) 관련 박물관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는 일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는 유사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는 국내에서 이런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제주시 노형동에 지하 1층, 지상 3층(2천445.68㎡) 규모로 건립한 넥슨컴퓨터박물관에는 4천여점 이상의 컴퓨터 관련 소장품을 통해 컴퓨터와 게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볼 수 있다.

 

개관에 앞서 8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처음으로 만든 컴퓨터 애플I이었다.

 

김정주 NXC 회장이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천500달러(약 4억3천만원)에 낙찰받아 박물관에 영구기증한 애플I은 전 세계에 6대밖에 남지 않은, 현재 구동할 수 있는 애플I 제품이다.

 

엥겔바트의 세계최초 마우스 복각본
엥겔바트의 세계최초 마우스 복각본
 
유리 상자 속에 전시된 애플I에는 당시 잡스의 동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의 서명까지 기재돼 있다.
 

지난 2일 타계한 더글러스 엥겔바트의 세계 최초 마우스도 원본과 똑같이 복각해 애플I 옆에 나란히 전시했다.

 

그 밖에도 처음으로 퍼스널컴퓨터(PC, 개인용컴퓨터)라는 이름으로 불린 IBM의 컴퓨터와 금성·대우전자·삼성전자의 옛 PC까지 다양한 컴퓨터도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거의 잊힌 저장장치들인 펀치카드와 저장용 카세트테이프, 플로피디스크 등도 진열돼 있다.

 

게임업체가 주도해 만든 컴퓨터박물관인 만큼 게임에 대해서도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아타리가 만든 '퐁'과 타이토의 '스페이스인베이더' 등 최초의 게임들을 실제 관람객들이 이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청소년 오락실에서 높은 인기를 끈, 국내에는 '갤러그'로 알려진 남코의 '갤라가'도 일본의 원본 기판을 복원해 재현했다. 콘솔(가정용) 게임기나 PC용 패키지 게임도 다수를 수집해 박물관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세계 첫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받아들여지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앞으로 1년간의 초기 버전 복원 과정을 거쳐 전시될 계획이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손에 잡히지 않는 소프트웨어 전시에도 힘을 기울였다. 윈도에 앞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쓰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도스(DOS)와 프로그래밍 언어인 GW베이식(GW-BASIC), 타자 연습 프로그램인 한메타자교실 등을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한 옛 컴퓨터에 탑재해 선보였다.

 

실제 전시관에 선보이지 않은 소장품들은 개방형 수장고에 쌓아두고 관람객들이 훑어볼 수 있도록 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장은 "제주는 관광지로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곳이자 청소년들도 수학여행으로 많이 오는 곳"이라며 "우리 박물관이 청소년·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개관일은 이달 하순이며 관람 요금은 성인 8천원, 청소년 7천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8 16: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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