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장애인 위해 봉사한 장애인의 또 다른 도전

posted Jul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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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대상 받는 장애인 오상실 씨
사회공헌대상 받는 장애인 오상실 씨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장애인단체인 창원 한우리인성회 회장 오상실씨는 자신도 장애인이고 집안형편이 어려우면서도 다른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25년째 야영대회와 세상나들이, 장애인대학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3.7.7 <<지방기사 참조>> b940512@yna.co.kr

 

      한우리인성회 오상실 회장, 장애인도우미 교육영상 전국 첫 시도

 

       제작비 마련 힘들어 경남은행 사회공헌대상 상금 전액 내놓기로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가난과 장애를 딛고 25년간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장애인 봉사단체 회장이 은행에서 주는 사회공헌대상 상금 전액을 보태 장애인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 제작에 나섰다.

 

올해로 23회째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야영대회 등 행사를 꾸려오면서 장애인 활동을 보조할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를 수소문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창원시 마산회권구 마산종합운동장 안에 사무실을 두고 '한우리인성회'란 장애인봉사단체를 운영하는 오상실(53) 회장은 오는 10일 경남은행이 주는 '제1회 사회공헌대상' 나눔봉사 개인부문 대상을 받는다.

 

그는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2급)을 갖고 태어났으면서도 지난 88년부터 집에만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야영대회, 세상나들이, 재활승마훈련, 의료보조기 무료대여사업 등을 활발하게 해왔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도 자비를 들여가며 평생을 다른 장애인을 위해 활동해온 그는 최근 장애인 활동보조 교육용 영상 제작에 도전 중이다.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장애인 숫자만큼 비장애인 봉사자들이 필요하고 이들이 장애 유형에 따라 어떻게 활동을 보조해야 할지 사전에 교육을 해야 하는데도 영상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25년 장애인봉사 장애인의 또 다른 도전
25년 장애인봉사 장애인의 또 다른 도전
(창원=연합뉴스) 창원 장애인봉사단체인 '한우리인성회' 오상실(53) 회장은 오는 10일 경남은행이 주는 '제1회 사회공헌대상' 나눔봉사 개인부문 대상 상금 500만원 전액을 장애인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 제작비로 내놓기로 했다. 가난하고 자신도 장애인인 그가 23회째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야영대회 등 행사를 꾸려오면서 장애인 활동을 보조할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를 수소문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행사에 입장하는 오 회장.(앞줄 조끼 입은 사람) 2013.7.7. <<지방기사 참조, 오상실 씨 제공>> b940512@yna.co.kr
 
오 회장은 경남은 물론 전국을 대상으로 장애인단체, 재활협회, 국립재활원에까지 문의했지만 비장애인들의 장애 체험용 자료는 있지만 활동보조 교육용 자료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평소 아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자문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만들려면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평소 자문해주는 대학교수 등과 상의한 결과 최소 3천만원 정도는 들여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오 회장은 올 들어 이 사업을 구상하고 제작비를 마련하려고 도내 기업과 단체 등을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에도 찾아갔지만 취지는 공감해도 예산이 없어 올해는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놀랄 정도의 추진력을 보여온 오 회장은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심 끝에 사회공헌대상 상금 500만원 전액을 제작비로 내놓기로 결심했다.

25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장애인
25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장애인
(창원=연합뉴스) 창원 장애인봉사단체인 '한우리인성회' 오상실(53) 회장은 오는 10일 경남은행이 주는 '제1회 사회공헌대상' 나눔봉사 개인부문 대상 상금 500만원 전액을 장애인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 제작비로 내놓기로 했다. 가난하고 자신도 장애인인 그가 23회째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야영대회 등 행사를 꾸려오면서 장애인 활동을 보조할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를 수소문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야영대회에서 장애인들과 어울리는 모습(모자 쓴 사람이 오 회장). 2013.7.7. <<지방기사 참조, 오상실 씨 제공>> b940512@yna.co.kr
 
어려움이 많겠지만 영상 자료를 완성하면 전국 시·군·구와 장애인기관·단체 등 1천500곳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장애인인 그가 장애인 돕기에 나선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절망 끝에 학업도 포기하고 7년간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성당을 나가면서 차츰 의욕을 되찾았고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회원 3명으로 카페를 운영하다가 우연히 장애인 캠프를 한 번 해보고 반응이 매우 좋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다가 올해 23회째가 됐다.

 

여기에 참여한 장애인만 2천36명이고, 봉사자도 2천9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노인대학, 주부대학은 많은데 왜 장애인대학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장애인대학도 운영해봤지만 자금난으로 도중하차한 아픈 경험도 있다.

25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장애인
25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장애인
(창원=연합뉴스) 창원 장애인봉사단체인 '한우리인성회' 오상실(53) 회장은 오는 10일 경남은행이 주는 '제1회 사회공헌대상' 나눔봉사 개인부문 대상 상금 500만원 전액을 장애인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 제작비로 내놓기로 했다. 가난하고 자신도 장애인인 그가 23회째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야영대회 등 행사를 꾸려오면서 장애인 활동을 보조할 도우미 교육용 영상자료를 수소문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장애인대학을 처음 만들어 축하행사를 하는 모습. 오른족쪽부터 황태수 도의원, 오 회장, 백남해 신부, 안홍준 국회의원. 2013.7.7 <<지방기사 참조, 오상실 씨 제공>> b940512@yna.co.kr
 
야영대회를 위해 그동안 기업과 단체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약 3억원에 이른다.

그는 후원금을 낸 기업과 단체를 포함해 개인 등을 1위(창원시) 3천610만원, 2위(경남도) 2천550만원. 3위(경남은행) 2천310만원에서 778위(장애인 황두식) 1천원까지 깨알처럼 정리해 공개하고 있다.

 

자신도 240만원을 내 14위에 올랐다.

인성회 회원은 100여 명 되지만 운영비를 내는 후원회원은 1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장 많은 액수인 10만원을 내는 사람이 1명뿐이고, 나머지는 1만~5만원을 낸다.

 

회원은 적지 않지만 야영행사를 비롯해 준비는 거의 오 회장과 간사를 맡아 도와주는 아내 김삼련(50) 씨 몫이다.

 

두 딸과 소형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오 회장은 지난 97년부터 삼성화재 설계사로 일해 생활비를 댔지만 인성회 일이 많아지면서 4년여 전부터는 아내가 대신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장애인에게 봉사하면서 살 것"이라며 "장애인 도우미 교재용 영상을 잘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경험이 있거나 자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b940512@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7 07: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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