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르펜 부녀 정치갈등

posted Apr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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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르펜 부녀 정치갈등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아버지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르펜 명예대표는 7일(현지시간) 현지 극우 주간지인 리바롤과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나치 가스실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자식(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에게 배반당했다"면서 "올해 말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르펜 명예대표는 지난 2일 인터뷰에서 "1987년 나치 가스실 발언을 결코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딸인 르펜 대표는 "나는 형식과 실질 모든 측면에서 장 마리 르펜과 의견을 달리한다"면서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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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명예대표는 또 리바롤과 인터뷰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가 "이민자와 이민자 자녀로 구성된 정부"라고 헐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페인에서 국적을 바꿔 프랑스로 귀화한 "마뉘엘 발스 총리는 30년 전부터 프랑스인이지만 나는 1천 년 전부터 프랑스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8일 발간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르펜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 "장 마리 르펜이 12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데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르펜 대표는 "명예대표가 국민전선을 인질로 잡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장 마리 르펜의 작전은 초토 작전(焦土作戰)과 정치적 자살 중간쯤인 것 같은데 나뿐 아니라 국민전선에 큰 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2차 결선 진출이 유력한 르펜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큰 아버지를 멀리 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마린 르펜은 국민전선 창설자인 아버지로부터 2011년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反)유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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