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제의 10시간만에 '남북 실무회담' 합의

posted Jul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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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개성공단 실무회담 판문점 개최 합의
<그래픽> 개성공단 실무회담 판문점 개최 합의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남북은 오는 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된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4일 합의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이번엔 대표 '급' 문제안돼…장소외엔 무난히 합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남북은 4일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된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막판 이견을 보였으나 이외에 다른 사안은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했다.

 

이날 협상은 판문점의 양측 연락관이 전화와 팩스로 한쪽이 입장을 전달한 다음 그에 대한 상대방 측의 의견을 받는 식으로 이뤄졌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전날인 3일 오후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을 6일 판문점에서 하자는 내용의 역제의 성격의 대북 통지문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4일 오전 10시 30분 북쪽에 전달했다. ▲

 

한동안 답이 없던 북한은 오후 4시 판문점 직통전화 마감통화에서 "좀 더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고, 한 시간 후인 오후 5시께 우리 측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신 북한은 회담장소를 우리 측이 제시한 판문점이 아닌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로 할 것을 제안했다.

 

오랫동안 비워둔 시설인 만큼 우리 쪽 인원이 5일 들어와 지난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약 3개월 동안 쓰지 않았던 종합지원센터에 회담에 필요한 준비를 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오후 7시 15분 회담 장소를 이미 제시한 판문점 통일각 또는 평화의 집으로 하거나 경의선 우리 측 출입사무소로 할 것을 다시 제의했다.

양측이 막판에 장소 문제로 이견을 빚기 시작하자 지난달 남북당국회담이 결국 수석대표의 '격' 문제로 무산된 것과 같은 전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이 오후 8시 25분께 애초 우리가 제시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의 실무회담 개최에 동의한다는 뜻을 다시 통보하면서 개성공단 사태 발생 3개월만에 당국간 회담개최가 합의됐다.

 

우리측이 이날 회담제의를 한지 10시간만이다.

지난달 남북당국회담 개최 결렬의 원인이었던 양쪽 대표단의 '급'도 이번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북한은 회담 대표로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 등 3명을, 우리는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 3명을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협상에서 양쪽 대표로 마주 앉은 적이 있다"며 "이번에 '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4 22: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