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지킨 약속…오생근 교수의 푸코 연구서

posted Jul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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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지킨 약속…오생근 교수의 푸코 연구서>

 

 
 

'미셸 푸코와 현대성' 출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오생근(67) 서울대 명예교수가 푸코 연구서 '미셸 푸코와 현대성'을 출간했다. 푸코의 저서 '감시와 처벌 : 감옥의 탄생'의 역자로도 널리 알려진 오 명예교수가 처음 낸 푸코 연구서다.

 

푸코를 연구하고 소개하던 1980년대 초 오 명예교수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푸코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자신과의 막연한 약속을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책은 오 명예교수가 30년 만에 지킨 약속인 셈이다.

 

오 명예교수에 따르면 푸코는 "자명한 진실로 되어 있거나 보편적 진리로 알려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는 회의주의자"였고 "철학은 인간의 영원한 문제보다 '오늘'과 '현재'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철학자"였다.

 

책에는 12편의 논문이 실렸다. 2011년 8월 정년퇴임을 기점으로 6편을 퇴임 이후 새로 쓰고 6편은 그전에 쓴 논문을 손봤다. '정치와 권력'·'문학과 철학'·'광기, 성, 담론, 고고학과 계보학'으로 주제를 분류해 4편씩의 논문을 실었다.

 

마르크스주의를 극복하려던 푸코의 노력을 감안해 첫 논문으로는 '푸코와 마르크스주의'를 넣었고 '감시와 처벌'에서 비롯된 푸코의 권력론은 두 편의 논문에 걸쳐 상세히 분석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 책으로 푸코 연구를 마감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에 멈춰 서서'의 마지막 구절 '쉬지 않고 계속 가야 할 먼 길'이 자신에게는 한국에서 푸코를 소개하고 연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오 명예교수는 "그의 책을 읽고 새롭게 떠오르는 사유의 경험을 갖기 위해서라도 (연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 불문학과 교수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학술원상, 대산문학상, 팔봉비평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삶을 위한 비평'과 '현실의 논리와 비평', '프랑스어 문학과 현대성의 인식' 등이 있다.

 

나남. 360쪽. 1만8천원.

na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3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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