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 청운대 교수, '환상과 유토피아' 출간

posted Ma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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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도서출판 동인>

 


"문제에서 개인 삶의 문제로 세상의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을 '고전(古典)'을 매개로 정리해 봤습니다. 즉 개인의 에티카(Eehica·윤리)의 문제,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청운대학교 영어과 김상구 교수가 책 '환상과 유토피아'(도서출판 동인)를 출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홍주신문'에 게재해 온 칼럼과 틈틈이 써온 글로 엮은 이번 책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물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청운대학교에 재직해 오면서 영문학개론, 영미소설, 문학과 영상, 오페라 등 문학, 예술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답게 '햄릿형 인간과 큐레이션 커머스', '리바이어던의 칼', '포르투나와 비르투', '마키아벨리와 독서' 등의 깊이 있는 글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책의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어찌보면 우리에게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와 유토피아가 없으면 현실도 그만큼 삭막해 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환상과 유토피아'로 정하게 되었다고 들려줬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사회의 병리현상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것들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면 좋은데 그렇게 안 되면 희망이 없는 세상이라는 생각에 삶이 갑갑해집니다. 환상과 유토피아라는 것이 이 세상에는 없지만, 우리가 그것을 향해 갈 때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되고 그런 과정이 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러면 우리가 보다 희망적인 세상을 향해 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는 '서로 상식을 지키는 것', 도덕에 그치는 '모랄(Moral)'이 아니라 윤리적 삶을 사는 '에티카(Eehica)'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에티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의 윤리학'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 그런 '에티카'를 만들어서 살면 나도 행복하고 사회도 행복해 질 것이란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이 책에는 교수로서 제자들을 생각하는 애정어린 당부도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가슴이 고동치는 청춘의 4년은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대학 4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자신의 풍요로운 삶과 연결되는 것이다. 먼저 새내기들은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라. 자신의 전공에 매진해 실력이 있을 때 융합도 가능하다. 또 동서양의 많은 고전을 읽어 당당하고 기품있는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토익책만 옆구리에 끼고 취업만 걱정하는 패기 없는 젊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21세기 노매딕(Nomadic·유목민적인) 시대에는 외국인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를 익혀야 한다"

평소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교양을 넓혀라'다. 오랜 시간 동안 교단에 서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은 교육의 한 부분일 뿐이고 진짜 교육은 '삶을 형성해 주는 것'이다. 지식 외에 삶의 가치, 철학 등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전달해 이 세상을 아는 만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것,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교육이다.

이번 책을 내면서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탐구해 왔던 음악, 철학, 예술에 대해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는 "그것이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윤리학의 문제, 에타카입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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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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