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모국으로 귀환하기를 희망하는 사할린 한인들의 명단 일명 '사할린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사할린 한인 귀환에 헌신한 고
(故) 박노학(1912∼1988) 선생의 동상 건립이 추진된다.
박노학 회장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박승의 위원장은 2일 "부산에 건립 중인 일제 강제동원 역사기념관 안에 박노학 동상을 세우기로 했으며, 동상과 함께 관련 기록물을 전시한 코너를 마련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제동원 역사기념관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부산 남구 당곡공원에 건립 중이다.
1943년 사할린으로 징용됐다가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간 박노학 선생은 사할린 억류 귀환 한국인회를 조직해 30년간 사할린에 발이 묶인 동포들의 귀환에 헌신했다.
특히 그가 직접 작성한 7천여 명의 '가라후토(樺太·사할린의 일본식 명칭) 한국인 귀환 희망자 명단'은 강제동원 피해를 규명하는 소중한 자료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 사할린 한인들은 올해 초 박노학 회장 기념사업추진위를 결성해 기념 전시회와 세미나 개최 등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영주 귀국한 사할린 한인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동상 건립 기금을 모으고 있지만 다들 기초생활 수급자로 사정이 어려워 모금이 여의치 않다"며 동상 건립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2 10: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