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으로 세계와 만나는 비아트리오

posted Jul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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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으로 세계와 만나는 비아트리오>

 

비아트리오의 이주희, 주은정, 임가은(왼쪽부터)

 

 


퓨전 국악 선율로 유럽 관객 매혹시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바이올린과 피아노와 해금,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악기들이 만나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접목한 우리 노래 '아리랑'을 연주한다.

 

2007년 결성돼 세 번째 유럽 투어에 나선 퓨전 국악그룹 '비아트리오'다.

 

바이올린 이주희, 해금 임가은, 피아노 주은정으로 이뤄진 비아트리오는 '아리랑을 들려주러 유럽에 간다, 이번이 세 번째다'라는 타이틀의 4집 음반을 들고 40일간 유럽을 누비고 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참가 중에 이메일로 만난 비아트리오는 "비아트리오 음악의 취지는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멜로디를 세계에 친절하고 친근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학 시절 뜻이 맞아 함께 연주하게 된 멤버들은 1집 음반을 내면서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섞은 곡을 처음 선보였다.

 

"버리기엔 아깝고 쓰기엔 애매한" 곡이라는 생각에 히든트랙으로 넣고 공연 때에는 앙코르곡으로 선보였는데 오히려 정규 레퍼토리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2집부터 국악을 십분 활용했고 2009년 2집을 들고 처음으로 유럽으로 떠나 40일간 각국을 돌며 공연을 펼쳤다.

 

처음에는 스스로 찾아다녔다면 2011년 두 번째 유럽투어는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정식으로 초청을 받아 떠났다. 60일간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돌며 무대를 꾸몄다.

 

이번 세 번째 투어에서도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공연이 잡혀 있다.

 

"관객 반응은 정말 폭발적입니다. 한복을 차려입고 연주를 시작하면 관객은 처음 보는 신비로운 광경과 낯선 멜로디에 정신을 잃죠. 첫 유럽 공연 때 독일의 한 관객이 아리랑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에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만큼 유명한 곡인가보지?'하고 물었을 때 우리의 투어 목적을 바로 이해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비아트리오가 적지 않은 공연 비용을 멤버 스스로 충당해가며 유럽 투어를 이어가는 것은 '세계적인 멜로디' 아리랑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그 자체로 아주 완벽한 멜로디입니다. 들려주기만 하면 세계인은 모두 한국의 멜로디뿐 아니라 악기, 옷, 문화에 관심을 품게 되죠. 시작만 하면 저절로 전파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아리랑을 알릴 계획이라는 비아트리오는 "각국의 대표 민요를 배워 우리의 아리랑과 접목한 '세계의 아리랑'을 만들어 연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1 10: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