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리퍼트 대사 병문안

posted Ma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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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리퍼트 대사 병문안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 귀국 직후 공항에서 출발해 곧바로 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10시 40분 신촌 세브란스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에서 20층 병실로 이동, 리퍼트 대사 입원실에서 10분간 접견했다. 신촌 세브란스 쪽에서는 정갑영 연세대총장, 윤도흠 병원장, 유대현 집도의와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등이 영접,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성우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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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서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대사님이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국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합니다.

 

리퍼트 대사: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점이 많은지요. 상처 부위도 그렇고,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것도 그렇고... 당시 의료진이 얼굴의 상처가 조금만 더 길고 더 깊었어도 큰 일 날 뻔 했다고 했는데 어쩜 그것도 그렇게 비슷한지...

 

리퍼트 대사: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습니다. 이곳 의료진들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습니다.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대통령께 빚을 진 것 같습니다.

 

박 대통령: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리퍼트 대사: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 

 

박대통령은  이후 병실에서 나와 별도의 접견실에서 정갑영 연세대 총장, 윤보흠 병원장,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장, 유대현 집도의 등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박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후유증이 없도록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김기종 압수품 관련 10여건 이적성 확인"

 

한편,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9일 "김기종 주거지 및 사무실에서 압수한 이적성 문건 30여건 중 10여건이 외부 감정 결과 이적성이 있는 것으로 감정됐다"고 밝혔다.

미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브리핑을 열고 "국가보안법 제7조 5항 이적표현물 소지 등 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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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피의자 김기종의 공모 및 배후 세력 확인을 위해 주거지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서적, 간행물, 유인물, 컴퓨터 하드디스크, USB 등 290점을 수집했고 나머지는 계속 감정 중"이라며 "김기종과 빈번하게 통화, 문자한 대상자를 분별해 관련 여부를 확인 중이고 최근까지 사용한 은행계좌를 통해 후원한 대상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서장은 "FBI와의 수사공조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미국 서버에 대한 자료 협조도 적극 제공받고 있다"며 "수사본부는 김기종에 대해 공범 및 배후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와 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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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기종은 과도로 미 대사의 얼굴을 1회 긋고 2회째는 대사가 손으로 막았다고 진술하면서도 2010년 일본 대사 공격 때는 돌을 준비했는데 그 때 위협적이지 않아서 미리 과도와 커터칼을 준비했으며 절제력을 잃어 범행했지만 살해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씨 등 현장 목격자는 김기종이 상의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대사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것을 보고 '악' 소리를 질렀으며 이후에도 대사를 향해 위에서 아래로 더 내리쳤다고 하는 걸로 보아 김기종이 2회 이상 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대사의 얼굴 상처 부위는 턱으로 이어지는 곳인데다 상처가 깊고 왼족 팔 상처도 관통상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며 "뿐만 아니라 커터칼 대신 과도를 택한 점을 살펴볼 때 살해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윤 서장은 "경찰은 지난 3월5일 사건 발생 즉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려 김기종을 비롯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 행사 참석자 등 26명에 대해 폭넓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기종,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는 없다" 황당발언

 

한편 김기종은 경찰 수사 과정에 “남한에는 김일성만한 지도자는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를 수사 중인 서울 종로 경찰서는 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또 경찰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 “국보법은 악법이다”고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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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답변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고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범 및 배후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기종씨의 공범이나 배후,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최근 1년간 통화내역과 금융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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