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사랑에 푹 빠진 워싱턴대 치과대 학장>

posted Jun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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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솟는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치 없이는 살 수 없는 '김치 마니아'입니다."

한국인보다 더 김치를 좋아한다는 벽안(碧眼)의 조엘 버그 미국 워싱턴대(UW) 치과대학장의 말이다.

 

지난 12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소아치과학회 주최의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던 그는 귀국 후 "세계 50개국 소아치과 의사 1천500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강연하고 학회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특히 맛있는 김치를 하루 세끼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28일 동포신문 조이시애틀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가 김치의 매력에 빠진 것은 15년 전으로 올라간다. 서울대, 연세대 등 한국의 대학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김치를 먹고는 그 맛에 매료돼 줄곧 한국식당 등을 찾아 김치를 즐겼다.

 

"김치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솟는 것 같아요. 채소와 함께 각종 양념이 들어가 맛도 좋고 건강에 좋습니다. 특히 날로 먹는 배추겉절이보다는 멸치젓, 무, 마늘, 고춧가루 등이 들어간 완전히 발효된 김치를 좋아합니다. 김치와 함께 마늘을 넣어 쌈을 싸먹는 것도 일품이지요."

 

그는 김치 예찬론으로 끝나지 않고 2년 전 UW의 한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결성한 '김치클럽' 창립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클럽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원끼리 만나 식당에서 김치를 곁들인 한식을 즐기며 대화를 나눈다.

 

조엘 버그 학장은 대형 식품점에서 김치를 사기도 하지만 주로 한국식당을 찾아 대화하며 김치를 먹고 있다.

 

"한국식당에서 김치를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두세 차례 더 달라고 요구하면 종업원이 깜짝 놀라 쳐다보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아닙니다. 매주 한 번 먹는 김치로는 성에 차지 않아요."

 

그는 "미국 음식은 기름에 튀긴 것이 많아 비만의 요인이 되므로 채소를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는데, 한식은 반찬으로 나오는 여러 음식이 주로 채소여서 건강식으로는 으뜸"이라고 한식을 예찬했다.

 

최근 열린 국제소아치과학회 주최의 회의 참가차 방한했던 조엘 버그 UW 치과대학장이 자신이 상추쌈을 먹는 동영상을 보고 있다.

<<조이시애틀 제공>>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8 13: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