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불법, 무자격 난장판

posted Mar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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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불법, 무자격 난장판

 

대구,구미지역 불법선거 의혹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일주일여를 앞둔 가운데 구미지역에서는 불법 선거 의혹이 연달아 터지는 등 혼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구미시선관위는 3일에는 선산농협 조합장 후보자 A씨를, 4일에는 옥성농협 조합장 후보자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산농협 조합장 후보자 A씨는 지난 1월 조합원 자녀 결혼식에 20만원의 축의금을 제공했고 지난달에는 조합원 2명에게 8만6천원 상당의 담배 2보루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보자 A씨는 또 지난해 9월부터 조합원들에게 2천여통의 전화와 5천여통의 문자메지시를 발송하고, 각종 행사장에 참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옥성농협 조합장 후보자 B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30경분께 조합원 C씨의 축사 컨테이너에서 C씨와 D씨에게 5만원권 지폐로 370만원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와 D씨는 다음날인 2일 A씨에게 돈을 돌려준 뒤 선관위에 자수했고 선관위는 A씨로부터 돌려받은 돈 가운데 195만원을 증거물품으로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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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선거를 수사하는 경찰의 발길도 바빠졌다. 구미경찰서는 4일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낸 혐의로 E(63)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씨는 지난 1월 17일과 18일 선산농협 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특정후보를 도와달라며 조합원들에게 현금 7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구미경찰서가 불법선거 운동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6건. 선산농협과 인동농협, 구미칠곡축협, 옥성농협의 조합장 후보자들이 차례로 수사를 받았다. 특히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선산농협과 인동농협은 지금까지 각각 두 명의 후보자가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구미칠곡축협 출마 예정자가 금품살포와 호별방문 등 불법선거 운동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후보 등록을 포기하기도 했다.

 

 

선거 명부 살펴봤더니 절반이 무자격자

 

조합장 선거의 문제는 단지 돈을 주고받는 것 뿐만이 아니었다. 선거인 명부도 엉망이었다. 경북 의성군에서 한우농가를 운영 중인 김현권 씨는 다가올 축협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명부를 확인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전체 유권자 1,900여 명 중 실제로 축산을 하지 않는 무자격자가 40%에 육박한 것이다. 유권자 중에는 심지어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가 부실과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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