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축구의 새 사령탑인 홍명보(44) 감독의 데뷔 무대인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는 대표팀 후보군의 기량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A매치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19일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작성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우선 제외했다"며 "그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짰다"고 설명했다.
대회 기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가 아니라 해외파들을 부르기 어렵다.
이 기간은 해외파들이 8월에 개막하는 유럽 리그를 앞두고 소속 클럽에 복귀, 몸 상태를 끌어올려 주전 경쟁을 시작하는 부담에 시달리는 때이기도 하다.
기술위원회는 자연스럽게 K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과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예비 엔트리를 작성했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부족한 대표급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방침에 따라 이동국(전북)처럼 검증이 끝난 베테랑은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막판 대표팀에 합류한 '백전노장' 김남일(인천)도 이번 동아시안컵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위원장은 구단과 선수들의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선수 선발 과정의 일부인 예비 엔트리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는 "동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의 구성은 홍 감독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기술위의 추천 범위 밖에 있는 선수가 따로 선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도 지난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술위가 후보군을 미리 골라놓았기 때문에 그중에서 출전자를 선발해 대회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는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함께 준비할 코치진 구성과 대표급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중국을 빼면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서 기대가 크지만 해외파들이 제외돼 정예 라인업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후보군의 기량을 검증한다는 취지로 독일, 잉글랜드 등지에서 뛰는 선수를 빼고 J리거를 앞세우기로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7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