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계파갈등 점화, 주승용 최고위원 당확대간부회의 불참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표가 통합·탕평인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당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문재인 대표가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친노로 분류되는 김경협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조직사무부총장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본부장을 지낸 친노 인사인 한병도 전 의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노계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주 최고위원은 "관행상 부총장의 임명은 수석최고위원의 몫"이라며 "탕평인사를 하겠다면서 측근을 공천의 핵심 실무자로 임명한 문 대표가 오해와 분란의 소지만 키웠다"고 말했다. 앞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남은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는 최고위원들에게 양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으나, 문재인 대표는 이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친노(친노무현계)’ 당직 인선으로 잠시 주춤했던 계파 갈등이 되살아나고 있다. 문 대표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 친노로 분류되는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을 임명한 데 이어 조직사무부총장에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본부장을 지낸 친노 인사인 한병도 전 의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노 진영의 반발이 거세진 것이다.
주 최고위원은 1일 “모든 것을 떠나 문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계파의 기역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고 얘기해놓고 일주일 만인 지난 15일 김 의원 얘기를 했다”면서 “수석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 조직부총장은 공천 때 일선에서 지역실사와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요직이다. 이는 (앞으로 공천은) 자기들이 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저는 전대에서 ‘당 대표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적극 돕겠다. 그렇지만, 당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공약한 사람으로, 지금은 분명 문 대표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또 “누구를 챙기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며 “그런데 저쪽(친노)에서는 며칠 동안 서울과 여수 사무실로 ‘문 대표 발목 잡지 말라’는 전화를 계속하는 등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고 불쾌해 했다. 이어 “문 대표는 지금까지도 전화 한 통 없다”며 “이는 협의도 않고 인사를 밀어붙이겠다는 의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에게 ‘남은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는 최고위원들에게 양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했으나, 문 대표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사무부총장은 전국 246곳의 지역위원회를 총괄하며 사무총장, 수석사무부총장과 함께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이다.
지난 2010년 손학규 대표 시절 조직부총장을 지냈던 최광웅 극동대 교양학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새정치연합 중간당직 인사가 더 중요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의 관행은 중요성 때문에 조직부총장을 대표가 챙기고, 수석(사무)부총장은 수석최고위원이, 재정부총장은 그 후순위 최고위원이 추천하는 식이었다”며 “이 관행을 깨뜨리는 인사에 대한 전직 사무총장 출신 주 최고위원의 반발은 그래서 타당하다”고 가세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