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69억달러 흑자지만 식탁물가는 비상

posted Mar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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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69억달러 흑자지만 식탁물가는 비상

 

 

1월 경상수지 흑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69억달러 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 행진이 35개월(211개월)째 이어졌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내수부진으로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데 따른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694천만달러로, 1월 기준으로 따졌을 때 사상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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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는 2012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19866월부터 3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가 사상 최대치인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는 892억달러였다. 올해 1월에도 국제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유지됐다.

 

수출은 455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석유제품(-40.8%), 가전제품(-16.2%), 화공품(-10.2%)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수입은 3843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1.2%), 원유(-41.3%), 가스(-21.3%)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수출입 감소 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 20099월 이후 5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수출은 17.3% 감소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월 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수출은 6.6%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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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관 기준 2월 수출도 3.4% 감소한 것을 보면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국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709천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832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44천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9달러 커졌다. 겨울 휴가철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6천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악화된 탓이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9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 직접투자한 기업들의 배당소득이 232천만달러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가공·중계무역이 위축되고 현대·기아차, 삼성전자처럼 외국에 현지 공장을 세워 생산·판매하는 기업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통해 낸 수익은 상품수지에 포함되지 않고 배당·재투자 수익 등 본원소득수지로 잡힌다. 이전소득수지는 62천만달러 적자로 작년 12(-94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98억달러에서 824천만달러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 직접투자 유출초가 135천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616천만달러에서 362천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등으로 513천만달러 유출초에서 49천만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봄 식탁물가는 비상

 

봄 식탁 물가가 급등세다. 삼겹살부터 생선, 채소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라 서민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 식탁물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습한파의 영향으로 시금치, 상추, 무 등 채소와 고등어, 갈치 등의 수산물이 1년전보다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인기메뉴 삼겹살도 전년에 비해 급등추세다.

 

aT의 지난달 27일 현재 시금치 가격 1기준 평균가격은 5410원으로 1년전에 비해 59.4% 급등했다. 5년 평균 가격이 4546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도 19.0% 오른 것이다. 양배추는 1포기당 2752원으로 1년전보다 22.0% 올랐고 상추(100g)707원으로 17.6% 상승했다. 양념류 가격도 급격한 상승폭을 나타냈다. 붉은고추는 100g당 평균값이 2703원으로 1년전 1255원 대비 무려 115.4%나 올랐다. 5년 평균가격보다 84.1%나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생강(1)11151원으로 전년대비 45.9%, 5년 평균 기준 36.7% 급등했다. (1) 26.1%, 마늘(깐마늘1) 7.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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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1마리당 4034원에 팔려 전년보다 14.9% 올랐고 갈치도 17.5% 올랐다. (1)7702원으로 5.5%, (1))3.6% 상승했다. 최근 구제역으로 공급이 크게 줄어든 삼겹살(냉장100g)182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12원 대비 20.9% 올랐다. 대체로 사용되는 냉동 수입삼겹살 역시 1131원으로 전년보다 12.0% 상승했다. 소고기도 오름세다. 한우불고기(100g)3655원으로 18.9% 올랐고 한우등심과 한우갈비도 각각 4.6%, 2.1%로 상승했다. 과일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과 (후지)10개 가격은 22510원으로 13.2% 뛰었고 수박도 7.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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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구제역 등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빚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식탁물가마저 올라 고객들이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더욱이 기습한파 등으로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소비를 더욱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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