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광주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해 주세요"

posted Jun 26,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홍명기 대회장 "47개국 1천 명 韓商 격려해달라" 요청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47개국에서 1천 명이 넘는 한상(韓商)이 고국과 동반성장을 위해 참여하는 광주 세계한상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하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오는 10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회장인 홍명기(79) 미국 듀라코트 회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LA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도 한상대회 참석을 건의한 데 이어 재차 요청했다.

 

지금까지 11차례 세계한상대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에 참석해 한상들을 격려한 대통령은 2007년 부산 대회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광주 세계한상대회 설명회 참석차 방한한 홍 회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상은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며 "국내 기업인을 포함해 3천여 명이 모이는 올해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해주면 자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한인 경제인단체들이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는 지금까지 서울·부산·제주·경기·대구 등지서 열렸다.

 

홍 대회장은 "올해 광주 대회는 청정식품 관련 테마관을 마련하는 등 지역 특색에 맞게 꾸밀 예정"이라며 "호남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대회로 이끌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가 열린다고 소개했다. 성공한 한상과 영비즈니스리더 간의 멘토링 세션, 식품·섬유·패션과 첨단 트렌드산업 등 업종별·지역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회가 마련돼 있다.

 

대회 참가자와 광주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해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남도 민요를 비롯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 갈라쇼'를 진행해 예향(藝鄕) 광주의 이미지를 한상을 통해 세계에 알릴 겁니다. 대회 기간에 열리는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와도 연계해 대회장에 '김치 특별 전시관'도 운영합니다."

 

한상 네트워크야말로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이라는 논리도 펼친다. 그는 "타국에서 차별과 역경을 딛고 성장한 한상의 성공 사례는 '창조경제'의 표본과 같다"면서 "힘든 시기일수록 남과 다른 '차별화'로 재창조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는다"고 조언했다.

 

홍 회장은 1985년 51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해 건축용 철근 내구성 강화도료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연매출 2억 달러를 올리는 듀라코트를 일궜다.

 

그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승진 차별을 받자 자존심이 상해 사표를 내고 나와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신기술 개발에 매달렸다"며 "당시 하루 3시간 컨테이너에서 자면서 퇴근한 연구실을 빌려 밤에 실험을 거듭했다"고 회상했다.

 

"성공한 한상은 모두 '개천에서 용이 난 사례'와 같아요. 이방인이라서 겪는 '유리 천장'과 맞서며 남과 다른 차별화로 고민했고 남달리 노력했기에 오늘날의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젊은 후배에게 포기하지 않고 한 우물을 꾸준히 깊게 파야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전해주고 싶습니다."

 

1959년 UCLA 재학 시절 졸업학기를 앞두고 학비를 마련 못해 휴학을 고민할 때 조건 없이 선뜻 등록금을 대신 내준 백인 교수한테서 기부의 참뜻을 배웠다는 그는 장학사업에도 늘 앞장서고 있다.

 

2001년에 1천만 달러를 출연해 '밝은 미래 재단'을 설립,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폐교 위기에 처한 남가주한국학원을 살려낸 것을 비롯해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 2003년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항일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설립 등 동포 사회의 숙원 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는 2011년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성공한 1세 한상은 거주국에서 차세대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1세가 초석을 세웠으니까 그 초석을 통해서 2세, 3세들이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일본계는 6명이나 연방 하원의원을 냈는데 우리는 김창준 의원 이후로 한 명도 없습니다. 더 많은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남은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 17:06 송고


Articles

493 494 495 496 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