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월드 10년' 한류 날개 달아..2억 시청자 소통"

posted Jun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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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정옥 글로벌전략센터장 "특성에 따른 채널 분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BS의 해외채널 KBS 월드(World)가 다음 달 1일 개국 10주년을 맞는다.

 

2003년 7월1일 첫 전파를 쏜 이래 KBS월드는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수신가구는 2005년 11개국 451만 가구에서 현재 88개국 5천200만 가구로 늘었다. 2억 명 시청자와 만나는 셈이다.

 

KBS 월드를 총괄하는 이정옥(56) 글로벌전략센터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KBS 월드의 지난 10년 동안 한류가 날개를 달았다"며 "KBS 월드가 많은 세계인에게 한류를 접하는 통로가 됐다"고 지난 10년을 평가했다.

 

그는 "한류 발전에 인터넷의 발전과 KBS 월드가 큰 역할을 했다"며 "방송을 통한 문화의 유입이 상당한데 KBS 월드는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대형 케이블 방송사인 제이콤의 5월 자체 시청률 조사에서 KBS 월드는 국내외 53개 채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한류 강세 지역인 일본 외에 K팝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에서도 KBS 월드의 인기는 높다.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비결로 이 센터장은 콘텐츠의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한류의 주류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인데 우리는 한류팬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갖고 있고, 제작 노하우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위성 채널로 출발한 KBS 월드는 현재 IPTV와 케이블, 디지털 지상파 등으로 플랫폼을 다양화했다. 대다수 국가에 베이직 패키지(최소한의 가입비와 월정액을 내면 기본으로 받는 채널)로 진입했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고, 채널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수신가구 수는 보수적인 집계라는 게 KBS 월드 측의 설명이다.

KBS 월드 시청층은 크게 한국교민과 현지인으로 구분된다.

 

KBS 월드는 700만 명의 교민이 고국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현지 한류 팬들에게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알리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다. '뮤직뱅크'는 한국과 동시 생방송 되면서 K팝을 발 빠르게 소개하고 있다.

 

KBS 월드는 K팝에 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자체 제작 프로그램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도 방송 중이다.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의 한 K팝 팬이 이 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했다 미국에 있는 친구와 연락이 닿은 적도 있다.

 

이 센터장은 "KBS 월드가 단순한 대한민국 채널이 아닌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글로벌 채널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 사례"라고 짚었다.

 

이밖에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두근두근 한국어'와 퀴즈쇼 '퀴즈 온 코리아'도 자체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현지인을 위한 자막서비스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 스페인어로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알리는 작업을 하지만 KBS 월드 직원은 15명에 불과하다.

 

이정옥 센터장은 "외부 지원 없이 꾸려오는 것을 감안하면 KBS 월드의 활약은 대단하다"며 "한해 SO(유선방송사업자) 계약 수신료로 30억 원을 받고, 작년에는 광고비로 10억 원, 올해는 상반기만 7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영어 채널인 아리랑TV와 역할이 겹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이 센터장은 "시청층에서 차이가 있다"며 "아리랑TV는 해외에서 위성을 통한 무료송출을 주로 하고, 우리는 현지 SO와 계약을 통해 유료플랫폼 가입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출신인 이정옥 센터장은 KBS 파리특파원과 국제협력 주간, 해설위원,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KBS 월드를 이끌고 있다.

 

KBS 월드 개국 당시 해설위원으로 개국 관련 해설을 했다는 이 센터장은 "KBS 월드는 삶의 인연이 아닌가 싶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1986년 파리 연수를 갔을 때 왜 프랑스 제는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는데 볼펜 하나라도 멋있어 보일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국가 브랜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KBS 월드가 현지에 진출하거나 '뮤직뱅크' 공연이 한번 열리면 현지 외교관과 교민들은 10년 문화외교를 한 번에 다 했다는 말을 한다"며 "한류 확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및 관련 기관과 KBS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KBS 월드는 개국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5일 여의도 KBS에서 기념식과 기념 전시회를 열고, 특집 다큐 '글로벌 KBS, 세계와 통하다'를 방송한다. 세계인이 함께 부른 KBS 월드 로고송도 다음 달 1일부터 전세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KBS 월드는 시청층에 맞춘 채널 분리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채널 분리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에 130억 원의 국고 지원도 신청한 상태다.

 

이 센터장은 "교민과 현지인을 위한 콘텐츠가 서로 상치되는 면이 있다"며 "가령 뉴스는 교민에게 필수적이지만 한류 팬들은 큰 관심이 없다. 미래에는 교민 대상의 한민족 채널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한류 채널로 분리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kk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 0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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