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참전용사들 "6·25 전쟁 잊어서는 안 된다"

posted Jun 25,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경덕 교수, 참전용사촌 찾아 사의 표하고 물품 지원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유엔 참전 16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만5천여 명의 병력과 물자를 지원해준 태국의 생존 참전용사들이 6·25 63주년을 맞아 "6·25 전쟁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국인에게 호소했다.

 

태국 방콕 외곽 방켄의 참전용사 마을을 최근 방문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직접 들으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며 "참전용사들은 진심으로 한국을 위해 싸웠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16개국 참전용사 모두를 절대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24일 전했다.

 

서 교수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태국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특히 한글 공부를 하는 3세들에게 책상·노트북 컴퓨터·복합기·빔프로젝터·냉장고 등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용사 마을을 찾았다.

 

서 교수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자는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1차 파병시 평양·개성 전투에 참여한 퓨마뜨롱(87) 씨와 연천지역 포크찹 고지전투에 나가 싸웠던 위차이(93)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상징적으로 서명을 받기도 했다.

 

위차이 씨는 "6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끔찍한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대한민국이 꼭 통일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

 

서 교수는 "전쟁 당시 '리틀 타이거'라는 별칭으로 용맹을 떨쳤던 태국군의 생존 병사 4천여 명이 현재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바닥의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퓨마뜨롱, 위차이 씨와 같은 참전용사와 후손에 대해 한국이 조금이나마 보은(報恩)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참전국도 찾아가 역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서명도 받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을 만들기 위한 서명에는 지금까지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통해 5만여 명이 동참했다.

 

서경덕 교수(맨 왼쪽)가 태국 참전용사 퓨마뜨롱 씨(오른쪽 두번째)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에 응했다.

 

 

참전용사 위차이 씨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채택운동 서명용지에 서명하고 있다.

 

 

태국 참전용사 위차이 씨(사진 오른쪽 두번째)와 퓨마뜨롱 씨(세번째)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채택 서명에 동참하고 서경덕 교수와 포즈를 취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4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