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세계유산 등재에 열도 '화색'

posted Jun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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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세계유산 등재에 열도 '화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후지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후지산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富士山·3천776m)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유네스코는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후지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jhcho@yna.co.kr

 

 

관광업계 특수 기대…환경보전 위해 입산료 징수키로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富士山·3천776m)이 2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열도에는 모처럼 화색이 감돌고 있다.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후지산을 포함해 총 17건(문화유산 13건·자연유산 4건)이나 되지만 후지산의 이번 등재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마음은 각별하다.

 

 일본을 상징하는 산인데다 2003년 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쁨이 더했다.

 

게다가 후지산에서 45km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의 미호마쓰바라(三保松原)가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인정받은 것도 현지 주민들에게 큰 선물이었다.

 

후지산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 명소인 미호마쓰바라에 대해 일본 정부는 후지산의 세계 유산 등재 신청 때 산의 구성 자산 중 하나로 포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산의 일부로 간주할 수 없다'며 구성 자산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후지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된 22일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미호마쓰바라는 후지산과 일체다'는 일본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자 일본인들은 '대역전극'이라며 환호했다.

 

미호마쓰바라 보전 활동에 종사해온 현지 시민 엔도씨는 "ICOMOS의 제외 권고 이후 주위에 포기하자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일본인의 자랑인 후지산의 경관을 다음 세대에 남기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달 만 80세 나이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8천848m)에 오른 일본인 모험가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郞)씨는 "일본의 후지산이 세계의 후지산이 됐다"며 "올겨울에도 후지산 정상에 올라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외 홍보를 강화, 많은 외국인이 일본에 와 후지산을 구경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 특수를 겨냥한 일본 업계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JR 동일본은 내달 1일부터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도쿄에서 후지산 중턱까지 가는 철도 요금을 반액 할인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또 지난 4월부터 후지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예상되자 일찌감치 현지 투어 프로그램 발매에 들어간 호텔과 여행사들은 쇄도하는 예약 신청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편 앞으로 후지산 등산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경보전 문제는 당국의 큰 숙제가 됐다. 이미 등산로 주변의 일부 경사면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후지산 등반로가 있는 야마나시(山梨)현과 시즈오카(靜岡)현은 내년부터 입산요금제를 시행한다는 목표 아래 올여름 시범적으로 1천 엔(약 1만2천원)의 입산료를 징수할 방침이다.

 

jh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3 10: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