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국가대표 박지수 "한국 농구에 보탬 되겠다"

posted Jun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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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박지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농구 사상 최초로 중학생이 성인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솔중 3학년에 다니는 센터 박지수(15)가 주인공으로 그는 올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예비 명단 24명에 포함됐다.

 

24명 가운데 23명이 프로 선수고 아마추어는 박지수가 유일하다.

 

대한농구협회는 "중학생이 성인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라도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국내 대표적인 센터로 이름을 날린 박상관 명지대 감독과 배구 선수로 청소년 대표까지 지낸 이수경 씨의 딸이다.

 

아빠 키가 200㎝, 엄마는 180㎝로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박지수는 지난해 이맘때 키가 188㎝에 이르렀다.

 

박지수는 "그 뒤로 키를 재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주위 분들이 많이 컸다고 한다"고 전했다.

 

14세였던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지수는 7경기에서 평균 9점, 8.1리바운드의 성적을 냈고 특히 블록슛 3.9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아마추어 농구대상을 받는 박지수(오른쪽)
2012년 아마추어 농구대상을 받는 박지수(오른쪽)

 

 

경기당 출전 시간이 24분으로 많지 않았고 한창 크는 나이에 3살이나 많은 언니들과 겨뤄 일궈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 대회에서 박지수는 블록슛 27개를 해냈는데 공동 2위 선수들은 14개에 그쳐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냈다.

 

화서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박지수는 어릴 때부터 농구 외에도 배구와 수영에도 소질을 보였다.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돼 광주에서 훈련 중인 박지수는 "성인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웃으며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자신의 나이보다 4살이나 많은 연령별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현재 프로와 고등학생 언니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박지수는 "언니들이 힘이나 스피드가 워낙 뛰어나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겸손해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은 "다음 달 중순 협회 강화위원회를 통해 최종 엔트리 12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박지수의 최종 선발에 대해서는 주위 분들의 의견을 잘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