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림자원연구소, 황칠나무 향균성분 57배 증가 발효공정 확립
- 피톤치드도 소나무숲보다 2배 높아 -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득실)는 전남에서 생육하는 황칠나무에서 테아플라빈 등 항균성분을 57배 증가시키는 발효공정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황칠나무숲이 소나무숲보다 피톤치드 발산량이 2배 이상 높음을 확인했다.
황칠나
국내외 학술논문 등 문헌에 따르면 천연자원을 발효하면 독성을 줄이거나 안정화하면서 다양한 풍미와 맛을 내는 아미노산 등 기능성 물질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된장, 간장 제조에 쓰이는 누룩곰팡이의 일종인 황국균(Aspergillus oryzae) 등을 활용, 발효처리 공정을 통해 황칠나무 잎을 발효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발효황칠 추출물에서 아스피린의 주원료인 실리실산은 9배가 늘고, 항암성분인 미리세린은 16배가 증가했다.
또한 항산화, 향균,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는 테아플라빈-3-갈레이트 성분은 발효 후 57배나 증가해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 원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칠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우수한 품질 확보를 위해 시기별, 부위별 원료표준화 연구도 했다.
그 결과 시기별로는 3월 대비 12월에 채취한 황칠나무가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이 2.5배 증가했고, 110℃, 72시간 열수 추출 시 가장 높은 함량을 보였다.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rol)은 황칠나무의 주성분으로 전립선, 잇몸건강, 당뇨, 심혈관 질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안전성이 입증돼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또 황칠나무 숲이 소나무 숲에 비해 피톤치드 함량이 2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피톤치드의 주요 성분은 스트레스 감소 효과인 알파피넨(α-Pinene), 항균 효과가 있는 베타피넨(β-Pinene) 등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만드는 살균 작용 휘발성 물질이다.
주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물질로 항염,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대표적 산림 치유인자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이자 해상왕 장보고의 교역물품 중 가장 고가의 상품이다.
우리나라 토종 수종으로 완도, 해남 등 일부 지역에 분포, 천연림의 99%(870ha)가 도내에 자생하고 있다.
오득실 소장은 “전남이 황칠 주산지이므로 다양한 기능성 및 가공 적정성 연구를 통해 황칠 재배 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의약품, 식품 등 K-바이오 산업계의 수요에 발맞춰 산림생명자원의 원료물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거점 단지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