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기술원 서부농기센터, 생분해성 비닐 멀칭재배 실증사업 추진
- ‘미니단호박’폐비닐 수거 인건비 절감…타 작목으로 대상 확대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고봉철)는 생분해성 비닐 멀칭재배로 미니단호박 생산의 편리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최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봄철 휴경기 틈새기간을 이용한 단호박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짧은 생육기간에는 멀칭재배가 필수적이어서 이에 따른 비닐 피복 및 제거에 노동력 소요가 크고, 폐비닐로 인한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대정읍, 한림읍, 한경면을 중심으로 약 700농가·242ha의 면적에 미니단호박이 재배되고 있으며, 주로 3월 하순 정식하고 7월 상순부터 수확하는 작형이다.
이에 따라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생분해성 비닐 피복이 미니단호박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생분해성 비닐 멀칭재배 효과를 실증한 결과, 비닐 수거작업 생략으로 노동력 절감 부분에서 호응을 얻었다.
생분해성 비닐 멀칭 시 생육 및 수량 특성, 품질에서 관행 비닐멀칭과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인건비는 3,300㎡(1,000평)당 21만 원의 절감 효과를 보였다.
수확 후 경운 작업 시 일부 조각의 토양 잔류는 확인됐지만, 후작물인 양채류(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등) 정식 시 피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단시일 내 완전 분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생분해성 비닐의 사용으로 인한 경영비 14.3% 증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한, 생분해성 비닐은 분해성을 높인 만큼 내구성이 약하므로 주문제작 형태로 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생분해 기간을 고려한 작목별 맞춤 실증으로 여러 작물에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이어, 생분해성과 친환경 기능성의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점차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양주혁 농촌지도사는 “생분해성 비닐을 활용함으로써 폐비닐로 인한 농업현장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폐비닐 수거에 따른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