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화재감지기 오동작 ‘꼼짝 마’
- 불 안 났는데 감지기 오동작해 상반기에만 소방차 2546번 출동 -
- 상반기 대비 50% 저감 목표로 TF 구성해 특별대책 추진 -
충남소방본부가 화재감지기 오동작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방차 출동을 줄이기 위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3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감지기 오동작으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접수된 화재 신고는 총 2546건이다.
이는 상반기 전체 화재 신고 12641건의 20.1%에 달한다. 문제는 2546건 중 실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는 단 11건, 0.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99.6%는 실제로는 불이 나지 않았으나 화재감지기가 화재 상황이라고 알려와 소방차가 헛걸음한 출동이었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 상황을 감지해 119에 자동으로 신고해주는 시스템으로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연동된다.
화재 상황을 감지하기 위해 일정 온도 이상의 열 축적을 감지하는 열감지기와 일정 농도 이상의 연기를 감지하는 연기감지기 등으로 구성된다.
오동작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부분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구획된 공간에서 열, 습기, 먼지 등에 의한 전기적 요인이 크다.
특히 쌓인 눈이 녹아 물기가 스며들기 쉬운 겨울철과 고온다습한 6월 이후 여름철에 오동작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 올해도 1월에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되었고 건조한 봄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도내 16개 소방서와 합동으로 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개선 추진에 나섰다.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설치된 공장, 건축물 등 1632개소 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필요 정보 제공은 물론, 오동작이 자주 발생하는 대상에는 원인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는다.
또한 매월 추진실적 대비 효과성을 분석하고 환류해 실질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송원석 119종합상황실 상황분석팀장은 “TF 운영으로 불필요한 소방차 출동을 줄여 대원들이 재난 현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정적으로 소방 안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관계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도 소방본부는 화재감지기 오동작 실태를 분석하여 향후 건축물의 신축 및 용도변경 시 소방시설 적용 등 예방대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스포츠닷컴 이영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