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제주포럼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문화세션 개최
- 한ㆍ중ㆍ일 문학인 인류 평화를 위한 문학적 사유와 실천에 대해 논의 -
지난 6월 24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국내·외 문학인들이 모여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제주포럼 문화세션이 개최되었다.
문학평론가 고명철 교수가 좌장으로 세션을 진행하고 국내 패널로는 은희경 소설가, 장이지 시인, 국외 패널로는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루민 작가, 일본의 가토 아쓰코 쓰루문과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세션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팽창된 인류사회의 각종 갈등과 위기의 근원인 ‘경계’와 이를 허무는 실천방안에 대한 문학적 사유와 실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은희경 작가는 <혐오의 집단화와 ‘비판적 개인’의 공감의식>을 주제로“우리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타자의 다양성을 인정해줄 수 있어야 비로소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장이지 시인은 <재현과 윤리: 한국 퀴어‧페미니즘의 오늘>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오늘날 문학의 사명은 개인 안의 이질적인 부분까지를 자기 자신으로 인정함으로써 온전한 나를 발견하고, 나아가 타자를 용인하고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경계를 넘어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설가 루민(魯敏)은 주제발표 후 이어지는 토론에서 “문학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곧 경계를 초월하는 문학의 힘이다”고 하며, 이어 “문학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문학은 마지막까지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고 문학의 지속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의 극본 평론가 가토 아쓰코(加藤敦子)는 토론에서‘문학은 지역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50년, 100년 후에도 후세들에게 인류가 지켜가야 할 가치와 사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하며, “팬데믹시대에 우리에게는 백신이 필요하지만, 문학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션에서 한중일 문학인들은 개개인의 다양한 경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라는데 공감했으며, 또한 좋은 문학작품은 지역을 넘고 시대를 넘어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하기에 문학은 경계를 넘어 지속가능성에 크게 기여하므로, 백신 만큼이나 우리사회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손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