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무대왕면’ 선포식 열어
- 삼국통일 대업 이룬 신라 30대 문무대왕 시호 딴 문무대왕면 행정구역 명칭 변경 기념
문무대왕의 삼국통일 대업과 애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유조비 제막식도 함께 가져
“이제부턴 문무대왕면으로 불러주세요!” 경주시는 4일 오후 문무대왕면 봉길리 해변에서 문무대왕면 선포식을 열었다.
지난달 1일 양북면 명칭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꾼 경주시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대신해 김호진 부시장이 참석했고, 서호대 시의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김석기 의원, 시·도의원, 문무대왕면 명칭변경추진위 이판보 위원장, 언론사 대표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지역주민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이날 행사를 지원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원흥대 본부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안상복 중저준위운영본부장도 참석해 문무대왕면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지난해 10월 경주시가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1288세대 중 1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면서,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의미 없던 지명에서 문무대왕면으로의 명칭 변경으로 고유성과 역사성을 띈 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이날 선포식에 앞서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옛 대본초등학교에서 ‘문무대왕 유조비’ 제막식도 함께 거행되면서 선포식의 의미를 더했다.
문무대왕 유조비는 삼국통일의 대업과 애민정신의 큰 뜻을 받들고 계승하기 위해 삼국통일을 이룬 해인 676년을 상징하는 6.76m 높이의 문무대왕의 유언이 새겨진 비석이다.
김호진 부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양북면이 문무대왕면이라는 새 명칭과 함께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위 표시에 따른 명칭에 불과했던 양북면이 지역적 특성과 역사를 담은 문무대왕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서호대 의장은 “오늘 선포식을 시작으로 문무대왕해양역사관이 개관하고, 동해바다 문무대왕릉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게 되면 문무대왕면이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시 문무대왕면 뿐만 아니라 평창군 도암면은 ‘대관령면’으로, 영월군 서면은 ‘한반도면’, 하동면은 ‘김삿갓면’, 수주면은 ‘무릉도원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경북 고령군 고령읍은 ‘대가야읍’으로, 울진군 서면은 ‘금강송면’, 원남면은 ‘매화면’, 강원도 남면은 ‘국토정중앙면’으로 바뀌는 등 전국적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지명이 속속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양동주 기자